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 9차 공판이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고영태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고씨는 이날 오전 불출석 의사를 특검 측에 전했다.
재판부는 고영태씨의 증인 출석을 다음달 13일로 연기했다. 특검은 이날에도 고씨가 증인출석을 거부할 경우 증인신청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지난 27일 열린 8차 공판에 불출석한 장시호씨는 다음달 11일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장씨도 고영태씨와 마찬가지로 정유라 피습사건에 따른 신변 위협으로 증인출석을 거부했다.
특검은 “장시호씨는 현재 초등학생 아들과 지내고 있다”며 “본인의 선고가 다음달 6일 진행된다는 점과 신변위협, 언론 노출 등에 부담을 느껴 선고 이후 증인으로 출석하겠다고 전했다”고 언급했다.
고영태씨와 장시호씨가 최종적으로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는다면 재판 향배는 삼성 측에 유리한 전개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장씨는 국정농단 수사 과정에서 ‘특검 도우미’로 활동했다. 고씨 역시 특검 측에 유리할 진술을 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항소심 재판부는 올해말 이재용 부회장과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한 후 공판을 종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고는 내년 1월 중순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