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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노조, 경영진 고유 업무에 간섭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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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노조, 경영진 고유 업무에 간섭 안돼"

노동이사제 도입에는 "검토 후 말씀드릴 것"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1일 중구 명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1일 중구 명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1일 "노조는 은행 경영에 간섭하면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손 내정자는 이날 오전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동조합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나갈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노조는 직원들을 대표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의견을 들어볼 창구도 되고 노사간 상생하는 문화는 좋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복지문제나 근무여건은 노조와 충분히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손 내정자는 "은행 경영진 고유 업무에는 노조가 관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맞는 이론이고 논리인 듯 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노동이사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검토 후 말씀드려야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솔직히 여러 사회 분위기나 다른 금융권이 하는 것을 보고 말씀을 드려야 한다"면서 "아직은 의견이 확고하지 않다"고 발언했다.

이는 최근 노동이사제 도입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발언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위원장은 지난 24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으로 열린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노동이사제를 금융권에 먼저 적용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노사 문제에 대한 논의와 합의가 이뤄지고 그 틀 안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위에서 결론이 난 건 아니고 정부 공식 입장도 아니다"며 사견을 전제로 한 발언임을 강조했지만 사실상 노동이사제 도입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는 게 금융권의 해석이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