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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 '라니냐' 수준 도달"... 미국 라니냐 선언 이어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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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 '라니냐' 수준 도달"... 미국 라니냐 선언 이어 두번째

농업 어업 임업 등 기상변화 민감 산업, 철저 대비 필요

라니냐(La Niña)는 따뜻한 물과 구름이 서쪽으로 흐르게 한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와 호주 등에는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비가 올 수 있다. 자료=NASA Space Place이미지 확대보기
라니냐(La Niña)는 따뜻한 물과 구름이 서쪽으로 흐르게 한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와 호주 등에는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비가 올 수 있다. 자료=NASA Space Place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호주 기상청(BOM)은 5일(현지 시간)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을 밑돌아 라니냐(La Niña) 현상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11월 8일 미국 국립해양대기국의 라니냐 선언에 이어 두 번째 경보다.

라니냐 현상은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낮은 상태가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EL Niño)와는 정 반대인 이 현상의 결과 북반구의 아시아 지역에서는 날씨가 거칠어지기 쉽고 추위가 심한 겨울이 되는 반면 남반구에서는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이 지속된다.
특히 이번 라니냐는 2016년 8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지속된 라니냐의 후속 버전으로 연이어 나타났다는 데 관심을 두어야 한다. 과거엔 평균 4~5년 주기로 발생했는데 2015년 슈퍼 엘니뇨가 발생한 이후 특이하게 매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라니냐 현상은 일반적으로 호주의 늦은 봄부터 여름에 걸쳐 평균 이상의 강수량을 동부 지역으로 가져온다. 태평양을 중심으로 지역을 확대해보면 중앙과 동부의 강수가 서부로 몰리는 현상으로 인도네시아와 호주 같은 곳이 평소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문제는 열대 태평양의 기상 이변의 파장이 상상외로 넓게 퍼진다는 것이다.

호주 기상청 기후 모델에 따르면, 이번 라니냐 현상의 정도는 평균보다 약하고 기간은 짧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번 라니냐의 영향으로 겨울철 한파가 닥칠 가능성이 있다. 농업과 어업, 임업 등 기상변화에 민감한 산업일수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