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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사드 갈등 이후 소비재 수출 마케팅 혁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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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사드 갈등 이후 소비재 수출 마케팅 혁신 필요”

반일 감정 극복한 일본 기업의 사례에서 찾는 '대중국 소비재 수출 전략' 제시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우리 소비재 기업이 중국 소비재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출 마케팅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0일 발표한 ‘사드 갈등이 남긴 교훈, 대중국 수출 전략 어떻게 변해야 하나?’ 보고서에 따르면 사드 갈등이 본격화된 올해 1∼8월 중 중국의 소비재 수입이 두 자리대 증가세(10.9%)를 보였다. 이는 미국(17.5%), 일본(20.2%), 독일(4.8%) 등 주요국으로부터 소비재 수입은 모두 플러스 성장을 보인 것과는 달리 한국산 소비재 수입은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 시장 회복국면의 호기를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5대 유망 소비재의 1~8월 중 대중국 수출이 생활유아용품(-7.7%), 농수산식품(-9.3%), 패션의류(-5.3%)의 부진으로 1.0% 증가에 그쳤고, 한류 대표 상품인 화장품도 16.4%(1∼8월) 수출이 증가했으나 최근 5년간(2012∼2016) 연평균 188.2% 성장에서 크게 둔화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47.1%)과 리스크에 취약한 중소 소비재 기업(-17.7%)의 수출 부진이 눈에 띈 반면 중견기업은 비교적 7.8%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2012년 센카쿠 영유권 분쟁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보이콧을 경험했던 일본은 2010년 16.8%에 달했던 중국 소비재 수입 시장 점유율이 2013년에는 8.7%까지 하락했다가 최근에서야 반등하며 9.5%(2017년 1~8월)까지 비중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소비재가 중국내 반일 감정을 극복하고 시장을 회복하는데 상당기간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위기를 재정비의 기회로 삼고 오히려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 일본 소비재 기업들도 있었다.

이들 기업은 ▲중국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면서 서비스를 강화하고 ▲반일감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신 소비층의 소비 트랜드에 맞는 서비스, 제품, 마케팅으로 시장을 확대하였으며 ▲일본의 위생, 안전을 강조하며 현지 생산보다는 ‘Made in Japan' 제품을 통해 중국 소비 시장을 공략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 측은 일본의 사례를 바탕으로 사드 이후 소비재 기업들이 유념해야할 사항 여덟 가지를 꼽았다.
먼저 계약조건과 유통망 관리, 판매 채널 등을 점검하고 생산기지 다변화 등 기업차원의 상시적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Post 한류 마케팅 전략 마련과 더불어 과도한 중국 시장에 대한 공포를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의 신소비층 공략 및 디지털 경제의 확산과 로컬 브랜드 성장에 대한 대응 역시 유념해야 하며, 끝으로 준법 경영의 정착과 차이나 플러스 차이나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빛나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소비시장이자 세계 각국 브랜드의 각축전이 되고 있는 중국 시장은 절대 외면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사드 갈등 이후 중국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졌으나 오히려 중국 시장과 소비자를 더욱 철저히 분석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로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