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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내년도 화두는 '디지털 퍼스트'… IT·디지털 분야 인사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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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내년도 화두는 '디지털 퍼스트'… IT·디지털 분야 인사에 '집중'

왼쪽부터 각각 우리·수협·KB국민·신한·NH농협은행 본점. 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각각 우리·수협·KB국민·신한·NH농협은행 본점.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퍼스트'를 내년도 화두로 던진 가운데 IT 및 디지털 분야에서 실무적 책임자들의 인사에 이목이 집중된다.

우리·KB국민·NH농협·신한·KEB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의 수장들은 일찌감치 내년도 전략을 디지털 역량 강화로 내세운 바 있다.
우리은행장에 내정된 손태승 선임부문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선도 은행이 되고자 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손 내정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은행이 다른 금융권보다 앞서 있긴 하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은 적극 보완해 디지털 선도은행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허인 신임 KB국민은행장은 지난달 21일 취임식에서 "디지털 뱅크는 KB국민은행의 핵심 전략이자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혁신적인 디지털 뱅크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허 행장은 "IT와 디지털이 점점 더 중요한 은행의 경쟁력으로 등장할 것이다. 경쟁자보다 조금이라도 앞설 수 있도록 트렌드를 정확히 읽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지난 1일 창립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리테일 기반 확대와 IT 역량 강화를 통한 디지털금융 확대를 내년도 역점 사업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디지털부서 인력 확충 등을 통해 조직 개편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은행권 수장들이 연이어 IT와 디지털을 강조한 가운데 이달 말에서 내년 초까지 이어질 인사와 조직개편과 관련해서도 디지털 관련 부서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과 글로벌부문을 강화했다. 위성호 행장은 취임 후 빅데이터 전문가로 꼽히는 김철기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를 영입한 데 이어 인공지능 전문가인 장현기 박사를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선임했다. 그간 외부인사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만큼 이번 인사에서도 디지털 부문에는 외부 인재를 수혈해 중책을 맡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5월 일찌감치 디지털그룹 조직 재편에 나선 우리은행도 조재현 디지털금융그룹 부행장이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재신임될지, 새롭게 외부 수혈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NH농협금융은 내년 1월 출범하는 디지털금융부문을 신설하고 디지털금융최고책임자(CDO)에 주재승 농협은행 종합기획부장을 내정했다. 디지털금융부는 그간 따로 흩어져 있던 은행과 지주 계열사 내 디지털부서와 기능을 통합하고 총괄하게 된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내 디지털 혁신 기술 전담 조직인 'DT랩(Digital Transformation Lab)'을 신설했다. 총괄 부사장에는 실리콘밸리 및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소장 출신인 김정한 전무가 외부 인사로 영입됐다. 김 부사장은 금융 서비스와 IT 신기술의 융합은 물론 우수 인재 영입, 해외 글로벌 인재 활용 등을 직접 추진할 계획이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