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역에 불어닥친 한파로 인해 드디어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춥고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원인이 태평양에서 발생한 '라니냐(La Niña)'의 영향으로 나타났다.
라니냐 현상은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낮은 상태가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엘리뇨(EL Nino)와는 정 반대인 이 현상의 결과, 북반구의 아시아 지역에서는 날씨가 거칠어지기 쉽고 추위가 심한 겨울이 되는 반면, 남반구에서는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이 지속된다.
특히 이번 라니냐는, 2016년 8월부터 1월까지 지속된 라니냐의 후속 버전으로 연이어 나타났다는 데 관심을 두어야 한다. 과거에는 평균 4~5년이라는 주기로 발생했는데, 2015년 슈퍼 엘니뇨가 발생한 이후 특이하게 매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BOM에 따르면, 라니냐 현상은 일반적으로 호주의 늦은 봄부터 여름에 걸쳐 평균 이상의 강수량을 동부 지역으로 가져온다. 태평양을 중심으로 지역을 확대해보면, 중앙과 동부의 강수가 서부로 몰리는 현상으로 인도네시아와 호주 같은 곳이 평소보다 훨씬 많은 비를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열대 태평양의 기상 이변의 파장이 상상외로 넓게 퍼진다는 것이다.
한편 BOM 기후 모델에 따르면, 이번 라니냐 현상의 정도는 평균보다 약하고 기간은 짧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번 라니냐의 영향으로 겨울철 한파가 닥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 불어 닥친 한파도 라니냐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농업과 어업, 임업 등 기상변화에 민감한 산업일수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