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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의원 한국당 원내대표 정권엔 '투쟁', 바른정당엔 '대문' 열고 보수대통합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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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의원 한국당 원내대표 정권엔 '투쟁', 바른정당엔 '대문' 열고 보수대통합 시사

김성태 신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정권과 여당에는 '투쟁'을. 바른정당에는 '대문'을 열고 보수대통합 의지를 시사했다.이미지 확대보기
김성태 신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정권과 여당에는 '투쟁'을. 바른정당에는 '대문'을 열고 보수대통합 의지를 시사했다.

김성태 의원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정권과 여당에는 '투쟁'을. 바른정당에는 '대문'을 열고 보수대통합 의지를 시사했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김성태 신임 원내대표가 과반 기준 득표수인 55표를 얻어 한선교 의원과 홍문종 의원을 제치고 승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한국당의 당면과제는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우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정치적 투쟁을 예고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자신을 '투쟁 전문가'라고 어필하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여당과 정부에 대한 투쟁 예고와 함께 김성태 원내대표는 '보수대통합'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최근 예산안 처리를 놓고 등을 돌린 국민의당에 "야당이 될 것인지, 측근당 민주당의 자회사·계열사가 될 것인지 진로를 명확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지난번처럼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자신들의 이득만 추구한다면 야당으로서 존재 이유가 없다"며 노선을 분명히 할 것을 시사했다. 보수대통합 대열에 국민의당을 포함시킬지 저울질하는 행동으로 풀이된다.

당내 계파 분열과 관련해서도 통합의지를 내비쳤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바른정당을 향해 "보수 대통합을 위한 길에 샛문이 아닌 대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홍준표 대표가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을 희망하는 의원들을 향해 "샛문은 열려 있다"고 말한 것과 비슷한 결이다.

다만 샛문이 아닌 '대문'을 열겠다고 말한 것으로 볼 때 바른정당 의원들의 자유한국당 행을 적극 독려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나아가 바른정당을 흡수통합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당내 산재한 문제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탈당 등에 대해 김성태 원내대표는 "오늘 (당선)됐기 때문에 명확한 입장으로 정리하진 않겠다"며 한발짝 물러섰다. 앞서 "보수진영 단합과 결집을 위해 더 이상 당내 갈등과 분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원내대표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당내 '뜨거운 감자'인 두 의원의 거취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표와는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히며 "홍 대표가 원외 당대표로서 겪고 있는 많은 고충을 십분 이해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태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을 두고 야당 지지층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유승민을 따라 바른정당으로 떠났던 김성태 원내대표가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오면서 붙은 '배신자' 꼬리표가 그의 신뢰도를 깎아내리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을 한번 배신했던 김성태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을 보내기도 한다.

정권과 여당에 '투쟁'을 예고한 김성태 원내대표의 행보가 정치권에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