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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시장에도 산타가 찾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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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시장에도 산타가 찾아올 수 있을까

글로벌 유동성, 미국 쏠리고 있지만 신흥국 자금 유출 가능성 낮아
연말에 별다른 악재 찾기 어려워…배당·실적 힘입어 점진적 상승 기대

연말이 다가오며 증시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출처=글로벌이미지 확대보기
연말이 다가오며 증시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출처=글로벌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연말 증시에 산타랠리(Santa Rally)가 올까?’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환경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 급등은 어렵겠지만 급락할 이유도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점진적으로 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급등하던 코스피가 제자리걸음을 한 지 2개월이 되어간다. 12월도 절반이 넘었지만 코스피는 2400선 후반대에서 2500선의 벽을 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올 연말 산타랠리가 올지 관심사다.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 전후로 연말·연초에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일정한 시기가 되면 증시의 흐름이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캘린더 효과의 하나다.

글로벌 시장 전망은 좋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은 미국 주식 중심 위험자산으로 몰리고 있다"면서도 "미국 금리 인상에도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 주까지 선진국 주식형 펀드로 11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지난주 유입액은 74억4000만달러다. 7주 만에 최대치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세제개편안,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에 대한 기대감에 자금이 쏠리는데 신흥국 유출 가능성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고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이 더딜 것이며, 글로벌 경기와 기업 실적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 올렸는데, 특징적인 부분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올린 반면 물가와 내년 기준금리 점도표 중간값 변동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이는 금리 인상의 속도가 더디게 진행될 것이며 시장 금리 상승이 제한적일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와 기업 실적도 견고한 모습이다. 미국·중국·유로존(G3)의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PMI)가 계속 상승하고 신흥국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도 6주 연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자금 유출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는 어떨까.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남은 2주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본다. 우호적인 대외 증시 여건 아래 연말 배당 특성상 기관의 순매수 유지 가능성이 높다. 또한 9월과 유사하게 내년 1분기 실적도 계속 상향하고 있다.

류 팀장은 "올 연말 증시는 우호적 증시 환경에서 기관 중심으로 9월과 같은 점진적 상승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이달 시장 전략으로 내수업종의 주가순자산배율(P/B) 밸류 상향 가능성과 바이오 등 일부 성장주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추천한 바 있다. 재점검 확인한 결과 2주 전 예상과 비교해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