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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의 반칙①] 17세 보유주식 가치가 144억원?… 대기업 직장인 연봉의 '221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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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의 반칙①] 17세 보유주식 가치가 144억원?… 대기업 직장인 연봉의 '221배'

미성년자 네 사람이 가진 주식의 가치는 총 239억4944만원에 달한다. 자료=오재우 디자이너. 이미지 확대보기
미성년자 네 사람이 가진 주식의 가치는 총 239억4944만원에 달한다. 자료=오재우 디자이너.

‘144억원’ ‘6500만원’. 전자는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장녀 허O현 양(17)이 보유한 총 주식평가액이다. 후자는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지난 2016년 대기업 직장인 평균 연봉이다. 금액차이가 약 221배에 달한다.

금수저가 보유한 자산만큼 모으려면 일반 직장인이 꼬박 221년을 일해야 하는 셈이다.

재계 금수저들은 보유주식 가치도 높지만 승진도 초고속이다. 10대 그룹의 오너 일가가 입사 후 임원이 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4.8년. 일반 회사원보다 20년 가까이 빨랐다.

◇ 10대 그룹 미성년자 주식가치 239억원

글로벌이코노믹이 10대 그룹을 분석한 결과, 오너 일가 중 그룹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는 총 4명. 이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자녀는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의 장녀 허O현 양(17)이다.

허씨는 GS건설의 주식 8만2941주와 GS그룹 주식 19만5916주를 가지고 있다. 각각의 주식평가액은 GS건설이 23억3064만원(2017년 12월15일 종가기준), GS그룹이 120억8801만원에 달한다.

이어서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장남 허O홍 군(18)이 GS그룹의 주식 15만3836주를 갖고 있다. 주식평가액은 94억9168만원에 이른다.

롯데그룹의 외척인 최O원 군(14)은 미성년자 중 세 번째로 보유 주식이 많다. 최O원 군은 롯데지주 주식 367주를 보유해 주식평가액이 2282만원에 달한다.

가장 나이가 어린 롯데그룹의 외척 최O현 군(11) 역시 롯데지주 주식을 262주 보유하고 있다. 주식평가액은 1629만원이다.

결과적으로 미성년자 네 사람이 가진 주식의 가치는 총 239억4944만원에 달한다. 이는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6년 대기업 정규직 평균 연봉 6521만원의 367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 김동선 한화 3남, 30세 미만 자제 보유 주식 ‘넘버원’

범위를 30세 미만으로 넓히면 오너 일가족 중 그룹 주식을 보유한 자녀는 미성년자 4명을 포함해 총 12명으로 늘어난다.

이들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자녀는 한화그룹의 3남 김동선 씨(28)다. 김동선 씨는 한화그룹의 주식 125만주를 가지고 있으며 주식평가액은 519억3750만원이다.

김동선 씨에 이어 주식을 많이 보유한 자녀는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의 장남 허원홍 씨(26)다. 허원홍 씨는 GS그룹의 주식 51만767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가액은 319억4023만원이다.

3·4등은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의 자녀 구연제 씨(27)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자녀 구연수 씨(21)가 나란히 차지했다.

구연제 씨는 LG의 주식 45만386주를 보유, 주식평가액은 403억5458만원이다. 구연수 씨는 LG의 주식 26만5064주를 보유하며 보유 주식의 가치는 237억4973만원에 달한다.

허연수 대표이사 장녀 허성윤 씨(24)는 GS그룹의 주식 18만3704주를 가지고 있으며 주식평가액은 113억3453만원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육촌 구현모 씨(21) GS그룹의 최영민 씨(25), 구 회장의 조카 김주영 씨(25)는 하위권이다.

구현모 씨는 LG의 주식을 11만654주를 보유, 주식평가액이 99억1459만원이며 최영민 씨는 GS그룹의 주식 3만5379주, 김주영 씨는 LG그룹의 주식 2300주를 갖고 있다.

◇ 오너家 ‘별’ 달기까지 평균 4.8년

10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이끄는 오너들이 임원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4.8년으로 나타났다. 자료=오재우 디자이너. 이미지 확대보기
10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이끄는 오너들이 임원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4.8년으로 나타났다. 자료=오재우 디자이너.

한편 평범한 직장인과 재계 ‘금수저’들의 차이는 승진 속도에서도 차이가 난다. 10대 그룹 주요 계열사를 이끄는 오너들이 임원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4.8년. 일반 회사원들이 임원이 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평균 24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려 20년 가까이 빠르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1972년생으로 오너일가 가운데 최연소인 24세에 조선호텔 마케팅 상무보로 입사, 입사 동시에 임원직에 올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27세에 신세계 전략기획실 이사로 입사해 바로 임원이 됐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마찬가지다.

입사 후 3년 안에 별을 단 사람은 최태원 SK그룹 회장(2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년),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3년),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2년) 등이다.

반대로 입사 후 임원까지 5년 이상이 걸린 사람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장남 정의선 부회장(5년)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5년) 등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9년)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9년), 허명수 GS건설 부회장(15년) 등은 비교적 긴 편에 속한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