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혹은 얼굴이라는 주장을 펴는 사람들은 칠포 바위그림의 선행양식으로 고령 양전동 바위그림을 염두에 둔다. 이 그림들은 쉽게 말해 칠포 바위그림의 밑면을 제외한 삼면 또는 윗면에 윤곽선 밖으로 머리털처럼 많은 선이 보태진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다시 말해 러시아나 중국의 태양신 바위그림이 추상화 된 형태가 양전동 바위다. 여기서 머리카락 또는 햇살을 의미하는 외곽선이 없어지면서 한층 추상화가 진행된 것이 칠포 바위그림이라는 주장이다. 이럴 경우 칠포 바위그림은 이른바 양전동식 기하문 암각화의 범주에 들게 되며 시기적으로도 당연히 그 뒤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