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붕괴 결과 가장 먼저 실업률이 크게 오르고 실업자가 거리에 넘치면 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부동산 업계는 철강, 시멘트, 콘크리트, 유리, 가전, 가구, 인테리어 등 다양한 산업과 직간접으로 연계돼 부동산 버블이 붕괴하면 다양한 산업에서 급여 감소 또는 해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결국 중국 또한 일본이 겪은 '잃어버린 20년'처럼 오랜 경기 침체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선진국인 일본조차도 그 영향력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도시화가 40%에도 못 미치는 중국은 "중간 소득 국가의 함정"에 빠져 불경기가 수십 년에 걸쳐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잃어버린 20년'은 일본이 부동산 버블 붕괴로 경제성장을 잃은 1991년부터 2011년을 가리킨다. 부동산에서 부실 채권 처리 등 버블의 청산에 오랜 세월과 노력을 들이지만 부동산 버블의 존재는 늘 지적의 대상이 되어왔다.
한편 부동산 시장의 전설로 알려져 있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1선 도시는 과거 80만위안(약 1억3100만원)에 구입한 아파트가 얼마 지나지 않아 800만위안(약 13억1000만원)까지 올랐다거나 장사에 실패해 200만위안(약 3억2764만원)을 잃었지만 과거 100만 위안(약 1억6382만원)에 구입한 부동산이 열 배가 올라 사업 손실을 만회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이를 증명하듯 실제 중국에서 부동산 버블 혜택을 받은 사람은 무수히 많다. 따라서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면 부동산 시장의 전설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슬픈 전설’로 전 세계에서 구전될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