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성명에서 베이징에 연구 거점을 개설한 것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라며 "베이징 사무실에서 소규모 팀을 꾸려 업무를 수행할 방침"이라고 밝히며 이번에는 검색엔진이 아니라 인공지능(AI)으로 공세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인터넷과 해외 일부 웹 사이트를 제한하는 인터넷 검열 시스템 '그레이트 파이어 월'과 규제 기술에 대응하는 해외 서버 및 기술적인 해결책이 없으면 중국의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는 구글의 클라우드를 활용한 AI 툴에 액세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구글이 음성 인식 스피커 및 자동운전 자동차 등의 개발에서 빠질 수 없는 AI 개발을 둘러싸고 중국 검색 대기업 바이두를 비롯한 중국 기업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지적된다.
피차이 구글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참여를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신상품 발표회 때의 요란함과는 대조적으로 "진출 방법은 여전히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명확한 해답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해 중국 시장 진출의 난해함을 표시했다.
그리고 초기 단계에서 중국의 텐서플로에 대한 관심은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였지만 라이벌 바이두는 이미 자체 개발한 AI 소프트웨어 '패들패들(PaddlePaddle)'을 지난해부터 도입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개발 업체 사이에서 바이두 소프트웨어의 보급률은 텐서플로를 훨씬 웃돌고 있다.
중국 AI 연구자 중에는 바이두의 성공은 중국 제품에 대한 충성심과 해외 소프트웨어 의존에 대한 경계심이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 컴퓨터학과의 지에보 루오 교수는 "개발업자는 텐서플로를 테스트해 볼지도 모르지만 실제 제품화를 검토할 때에는 자사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것이 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지난 10월24일 상하이의 텐서플로 행사에 참석한 중국인 개발자는 "중국 본토에서 구글의 클라우드 부문이 인정되더라도 알리바바그룹 등 로컬 기업이 이미 값싼 클라우드 컴퓨팅 제품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익 창출은 어렵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개발자 확보를 중시하는 풀뿌리적인 구글의 노력이 과연 대륙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