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드문 급등세에 거품 우려도 커지고 있지만 블록체인의 장래성과 기술 등을 고려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확신'을 가지고 임하기 때문에 가격이 쉽게 급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성 추측도 있다.
이처럼 급등하는 비트코인 시세의 주역이 일본 개인 투자자들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거래 정보를 제공하는 일본어 정보 사이트 'jpbitcoin'이 집계한 글로벌 월간 거래량에서 일본 엔화의 비율이 올 8월 약 23%에서 11월에 41%까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38%인 미국 달러의 점유율을 넘어선 것이다.
또한 11월 일본의 월간 거래량은 약 451만 비트코인으로 8월 186만 비트코인에서 3개월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암호화폐 분석 사이트 '크립토컴페어(CryptoCompare)'는 엔화 기반의 비트코인 거래 금액 비중이 최근 40%를 넘는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개인 투자자들의 참전이 쉬워진 것은 일본이 세계 최초로 암호화 및 가상화폐를 법적으로 정비한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 금융청은 올 4월 자금결제법을 개정하면서 가상화폐거래소 등록제를 도입했고, 9월 기준 11개를 등록 업체로 지정했다. 현재 등록 업체는 15개에 달한다.
중국 대륙의 규제 강화도 한몫했다. 중국 정부가 9월부터 본토 일부 거래소에 거래 정지를 명령한 이후 비트코인 시세의 주역은 중국에서 일본으로 옮겨졌다는 견해가 많다.
모든 엔화 거래가 일본인 투자자에 의한 것이 아니라 헤지펀드가 각 통화의 비트코인 거래에서 가격 차이를 이용한 매매를 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 거래 전체의 30~50% 정도가 일본인 투자자라는 견해도 있어 해외 투자자들이 석권하는 일본 주식 시장과는 양상이 크게 다른 것만은 확실하다.
일본 금융청 관계자는 '급격한 상승 이후에는 급락이 있기 때문에 가격 변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가상화폐거래소는 고객에 대해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이 거칠고 예상치 못한 손실을 입을 위험이 있는 것 등 정보 제공을 철저히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우려와 경고를 섞어 말했다.
비트코인의 '적정가격'은 아직 아무도 단정할 수 없다. 지금의 시세가 버블인지 여부 또한 확인할 수 없고, 결국 시간이 지난 뒤에야 알 수 있다. 다만 이렇게 단기간에 급등한 사태가 역사적으로 드문 것은 사실이다. 장래성은 고사하고 개인을 포함한 시장 참가자들은 급락 위험과 매일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