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시장규모는 1321억6500만달러로 예상된다. 지난해 1238억500달러 대비 약 6.8%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굴기로 반도체 수퍼호황이 끝날 것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당분간 D램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란 분석에 따라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기술혁신을 통해 경쟁사들과 2년가량 격차를 벌리며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8기가비트 DDR4 D램 양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 세대에 비해 정보처리 속도는 10%, 소비 전력량은 15% 이상 낮아졌다. 크기도 작아져 서버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슈퍼컴퓨터용 D램 등에 쓰일 예정이다.
삼성은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초격차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D램 생산업체 중 점유율이 3%를 넘는 곳은 삼성전자(45.8%)와 SK하이닉스(28.7%), 미국 마이크론(21.0%) 등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10나노급 제품 생산에 나섰고 마이크론은 여전히 20나노급에 머물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현지 기업과 합작해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세운다. 파운드리는 시스템반도체 부문으로 팹리스 업체로부터 설계를 받아 생산만 담당하는 반도체 위탁 생산사업이다. 합작사는 지난 7월 출범한 파운드리 전문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중국 업체가 50 대 50 비율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SK하이닉스시스템IC에 7000만달러(약 760억원) 출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규 파운드리 공장은 장쑤성 우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D램 공장 단지에 세워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로 2.9%를 전망했다.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소비가 개선되고 있지만 수출이 반도체에 몰리고 있다. 투자가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반도체에 집중된 수출 증가 구조는 최근 진행 중인 경기 개선 추세가 글로벌 반도체 경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거나 중국 경제의 추격으로 주력 수출품목의 경쟁력이 약화돼 하회하는 성장 경로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