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는 대형의 양전리 바위그림과 비슷한 형태의 신상(神像)인 방패형(防牌形) 그림이 길이 300㎝, 높이 200㎝의 바위에 꽉차게 새겨져 있으며 또 여성 성기로 해석되는 도형들도 많다. 이 외에도 부근에는 몇 군데로 나뉘어 같은 형태의 바위그림이 새겨진 돌이 흩어져 있다.
굵게 깊은 선으로 쪼아냈으며 갈아낸 흔적도 있다. 깊이 새겨진 그림들 밑으로 희미한 선 흔적이 보이는데 먼저 새긴 신상들이 풍화작용으로 마멸된 뒤 다시 깊고 선명하게 새긴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이곳이 제사(祭祀) 장소의 역할을 하였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신상 바위그림이 새겨진 암면에서 서쪽으로 계곡을 건너면 길이 200㎝, 너비 50∼60㎝ 정도의 편평한 바위면이 남북으로 길게 누워있고 바위의 측면과 윗면에 크고 작은 그림들이 새겨져 있다. 그림의 내용은 신상과 함께 여성 성기로 보이는 삼각형 도형들도 많이 보인다. 바위면에 이처럼 많은 성기 형태의 그림이 새겨진 것은 우리나라 바위그림중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