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2018 재계③] 오너가(家) 3·4세 초고속 별 달기…경영승계 본격화

공유
0

[2018 재계③] 오너가(家) 3·4세 초고속 별 달기…경영승계 본격화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과 이경후 CJ 상무, 구동휘 LS산전 상무,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왼쪽부터). 이미지 확대보기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과 이경후 CJ 상무, 구동휘 LS산전 상무,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왼쪽부터).
지난해 말 재계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 인사를 통해 젊은 경영진을 대거 등용했다. 이 중에는 대기업 오너가(家) 자제들도 포함돼 경영 승계가 본격화되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부사장, 이경후 CJ 상무, 허철홍 GS칼텍스 상무,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 구동휘 LS산전 상무,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등이 지난 연말 인사에서 승진했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3·4세의 입사 후 승진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며 “통상 오너가 자제들은 승진과 동시에 경영승계 업무를 본격화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그룹이 실시한 임원인사에서 정기선 전무(36)가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오너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들인 정 부사장은 27세에 현대중공업 대리로 입사해 8년 만에 부사장 별을 달았다. 특히 전무에서 부사장이 되기까지는 2년이 소요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맏딸 이경후 상무(34)도 지난 임원인사에서 승진했다. 입사 6년 만에 상무가 된 그는 상무대우를 단지 8개월 만에 상무가 됐다. 특히 이경후 상무의 남편인 정종환 CJ 미국지역본부 공동본부장(38)도 이번에 상무로 승진했다.

범 LG가인 LS그룹의 오너 자제들도 승진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 구동휘 이사(36)는 LS산전 상무로 승진했고,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전무(41)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GS그룹의 허철홍 ㈜GS 부장(39)은 상무로 승진해 GS칼텍스 경영개선부문장으로 이동했다. 허 상무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동생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이다. 또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아들 이규모 상무보에서 2년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오너가 4세의 승진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차남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입사 후 5년 만에 임원의 별을 달게 된 것. 박 상무는 향후 신사업 발굴 및 확대,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는 조직역량을 강화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일각에서는 오너일가 자제의 승진을 두고 우려를 나타냈다. 재계의 세대교체 인사 기조에 따라 오너가 자제들의 승진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 자제들이 평균 29.9세에 입사해 33세에 임원이 되는 추세다. 오너가 1, 2세대보다 1년6개월 더 빠른 승진 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임원이 돼 경영 일선에 뛰어 들면 자칫 경영권 승계 분쟁 및 지배구조 개편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