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처리 속도가 더욱 빠른 결제 제도를 구축하고 유통되는 현금의 양을 줄이는 수단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비트코인과 유사한 디지털화폐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현지 신문 하레츠(haaretz.com)가 24일(현지 시간) 재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도입하는 디지털화폐는 중앙에서 통제 및 관리됨으로써 안전하게 운영되며, 자금 세탁 방지 규칙의 적용도 받게 된다. 이런 점이 당국의 관리 하에 있지 않음으로써 가격 변동이 심한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와는 차이가 있다.
관계자는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대부분 디지털화폐의 사용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중앙은행도 마찬가지"라고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논평을 거부했다.
이스라엘은 지하 경제가 국내총생산(GDP)의 22%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부는 몇 년 전부터 현금의 유통량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중앙은행에서 통제할 수 있는 디지털화폐를 발행함으로써 지하 경제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양지로 끌어내 국민경제를 활성화하고 세수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