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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한라시멘트 인수한 아세아시멘트가 유상증자 나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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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한라시멘트 인수한 아세아시멘트가 유상증자 나서는 이유?

올 9월 말 부채비율 18%에서 130%로 높아져… 유상증자로 연 30억원 이자비용 감축 가능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위치한 아세아타워 모습. 사진=아세아시멘트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위치한 아세아타워 모습. 사진=아세아시멘트 홈페이지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한라시멘트를 인수한 아세아시멘트가 적극적인 자금조달에 나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세아는 계열사인 아세아시멘트에 12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담보를 제공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아세아는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인수자금 일부를 차입하는 데 있어 당사 부동산을 우리은행에 담보로 제공하는 건”이라고 설명했다.

아세아시멘트는 아세아그룹의 부동산을 담보로 금융권의 차입을 일으키는가 하면 주주들로부터 유상증자도 계획하고 있다.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를 인수하고 내부와 외부로부터 자금을 적극 끌어들이는 모습이다.

아세아시멘트는 시멘트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라시멘트의 양도 주식 100% 취득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한라시멘트 양수주식 수는 2499만9992주고 양수금액은 3651억1300만원이다. 양수예정일자는 2018년 1월 31일이다.

아세아시멘트는 이어 이달 15일에는 684억원 규모의 주주 우선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 대금은 운영자금 184억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500억원 사용될 예정이다.

아세아시멘트가 새로 발행하는 주식은 보통주 60만주, 신주 예정 발행가는 10만3000원이며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가 내년 2월 5∼6일 청약을 실시한다.
아세아시멘트가 모기업 아세아의 부동산 담보대출과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는 한라시멘트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세아시멘트는 한라시멘트 인수를 위해 인수가격 7760억원으로 계약을 체결했는데 한라시멘트의 차입금 규모가 4100억원을 감안하면 3651억원 상당의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아세아시멘트는 한라시멘트가 시멘트 업계의 마지막 매물이며 해안을 접하고 있고 한라시멘트의 영업이익률이 아세아시멘트의 영업이익률보다 2.6%포인트 이상 높아 높은 가격을 감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세아시멘트는 한라시멘트 인수로 차입금이 7000억원 상당으로 대폭 불어날 전망이다. 빚이 늘면 이자 비용 부담도 커지기 마련이다.

아세아시멘트는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으로부터 각각 1000억원, 1500억원 규모의 차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인수대금 1151억원 가량은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아세아시멘트의 올해 9월 말 연결기준 유동성장기차입금이 24억원, 비유동부채 장기차입금이 136억원 등 차입금 규모가 160억원 수준으로 양호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한라시멘트 인수를 계기로 금융권으로부터의 인수금융 2500억원과 한라시멘트의 차입금 4100억원 등을 합하면 차입금 규모가 7000억원을 껑충 뛰어넘게 된다. 아세아시멘트의 부채비율도 9월 말 28% 수준에서 130%로 높아지게 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라시멘트 인수 전 아세아시멘트의 순현금은 1200억원이었으나 한라시멘트 인수로 약 2600억원의 순차입 구조로 전환됐다”면서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연간 30억원의 이자비용 감축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아세아시멘트의 용량이 450만톤으로 규모가 작아 한계가 명백했으나 한라시멘트를 등에 업고 점유율 21%의 빅3 멤버가 됐다”면서 “내년부터 가격 헤게모니를 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한라시멘트 인수와 유상증자 등 구조적 변화로 장기간 정체였던 아세아시멘트의 장기 성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평가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