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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공영, 한라건설 등 중견건설사 올해 성적표 '수(秀)'… 내년 ‘숙제’는 해외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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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공영, 한라건설 등 중견건설사 올해 성적표 '수(秀)'… 내년 ‘숙제’는 해외진출

해외수주액 20위권 코오롱글로벌 뿐… 나머지 건설사들 30위 밖

중견건설사들이 올해 견조한 실적을 냈다. 그러나 해외진출은 여전한 '숙제'다.
중견건설사들이 올해 견조한 실적을 냈다. 그러나 해외진출은 여전한 '숙제'다.
국내 건설시장이 호조를 띄었던 덕에 한신공영과 한라 등 중견건설사들의 올해 성적표는 ‘수’를 받았다. 특히 지방 재건축 사업 수주를 기반으로 수도권에서 대형건설사를 꺾고 재건축사업 수주에 성공하는 등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해외시장 진출은 여전한 ‘숙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시공능력평가 12~30위권 내 주요 중견건설사(상장사 기준) 3분기 누적 합산 매출은 11조1529억1381만원, 영업이익은 6605억731만원을 기록했다.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은 한신공영이다. 올 3분기 매출액은 4714억원으로 전년비 20% 증가했고 39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년비 130%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였다.

㈜한라(구 한라건설)가 4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119%)을 보였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동기대비(38억394만원) 4배가 넘는 167억8934만원을 달성했다.

두산건설은 작년과 비슷한 매출액(1조858억9581만원)을 올렸지만,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828억347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금호산업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144억5980만원을 기록했다. 내년 공항 공사 발주가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탓으로 풀이된다.

KCC건설은 9616억2570만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7821억2185만원) 20%가량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632억1668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301억5368만원) 2배 이상 증가했다.

대부분의 중견건설사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신세계 건설은 전년비(469억1159만원)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빠지면서 225억1801만원에 그쳤다.
코오롱글로벌은 2조5427억6173만원의 누적매출을 달성하며 지난해(2조1478억1650만원)와 비슷한 성적표를 냈다. 그러나 국내건설사 중 14위에 해당하는 해외수주액(약 1984억원)을 달성하며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중견건설사들의 실적을 호조로 만들어 준 건 재건축사업을 중심으로 한 국내 건설시장의 호황이었다. 중견건설사들은 ‘안방’인 지방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에서 여전한 강세를 보였고, 수도권 재건축 시장에서 대형건설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수주전에 승리한 건설사도 있었다.

그러나 내년 국내 건설경기 전망이 다소 어두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견건설사들의 내년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형건설사들은 해외수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중견건설사 대부분은 해외 시장에서 힘을 못쓰는 실정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위 업체 중 해외건설수주 순위 20위권에 든 건설사는 코오롱글로벌 뿐이다. 한신공영이 21위로 아쉽게 20위권에 들지 못했고 나머지 건설사들은 모두 30위권 밖이다.

이용광 해외건설협회 사업관리실장은 “중견건설사들이 (해외시장에서) 많이 부진하다”면서 “최근 MDB(다자개발은행) 발주 공사가 늘고 있다. 대형건설사에 비해 자금력이 약한 중견 건설사가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국가적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