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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에 침식되는 한국산 제품 지속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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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에 침식되는 한국산 제품 지속 확대

스마트폰과 자동차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해운, 조선 등 타분야로 확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국 제품이 한국 경제의 문제점을 통해 야기됐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국 제품이 한국 경제의 문제점을 통해 야기됐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한때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던 삼성의 스마트폰과 현대의 자동차 등 한국 제품의 인기는 최근 지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그 배경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 '사드(THAAD)' 구축을 둘러싼 양국 간 대립의 영향이라는 견해가 강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국산에 침식된 한국산 제품이 점점 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인기 하락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중국 언론 진러터우탸오는 최근 2017년 한해를 결산하며 "한국 제품이 중국 제품에 침식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국 제품이 한국 경제의 문제점을 통해 야기됐다고 주장했다.
기사는, 지금까지 한국 제조업의 호조세는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의 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2017년 양국 간 무역은 2016년에 비해 규모면에서 여전히 증가했지만, 한국 제품이 중국에서 '냉대' 받게 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접어들어 스마트폰과 자동차 분야에서 한국 제품은 중국 업체에 압도적으로 밀렸으며, 그 밖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해운, 조선 등의 분야에서도 중국 업체에 따라 잡히고 있다. 심지어 제너럴모터스 등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은 한국산 대신 중국에서 제조된 전지를 선택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예로 들어 그 원인을 꼬집었다.

사실 그동안 한국 브랜드가 중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합작 브랜드보다 '코스트 퍼포먼스(cost performance)'의 수준이 높았고, 디자인이 매력적인 데 있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한국 브랜드의 디자인이나 성능에 대한 진전은 거의 없었다. 특히 중국 로컬 브랜드와 견주어서는 언급할 가치도 없을 정도다.

또한 사드 문제는 한국 제품 판매량이 격감하는 '계기'가 되었을 뿐 궁극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사실을 은폐한 채, 중국 정부의 제재에 대한 출혈임을 당연하게 여기는 안일한 태도가 한국 제품의 몰락을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변명보다는 중국 시장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한 때다.

최근 한중 관계 개선의 움직임이 일면서, 경제면에 좋은 영향이 될 것을 기대하는 한국인도 적지 않지만, 자신의 탓을 외부의 탓으로 치부하지 않고 내실을 다지는 것만이 궁극적인 해결 과제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한국 제품 자체의 경쟁력 외에 중국 소비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고, 위안화 무역 결제를 통해 한국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