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완성체업체들이 현지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것과 달리 국내 배터리 업계는 다소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혼다에 앞서 스즈키자동차도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즈키 오사무 스즈키자동차 회장은 지난 9월 인도 구자라트 주 간디나가르에서 인도-일본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도에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짓고 2020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스즈키와 도시바, 도요타 계열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가 각각 50%, 40%, 10%의 지분을 갖고 합작법인 형태로 설립된다. 투자비는 약 1억8000만달러(약 2038억원)이다. 이 공장에서 만든 배터리는 인도와 일본 등에서 만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HEV)에 공급될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최근 대기오염을 해소하기 위해 전기차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20년까지 최대 600만대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보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약 1억2200만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한 친환경차의 경우 기본 관세가 면제되며 소비세 6%만 부과된다.
이 같은 정책에 힘입어 인도의 전기차 시장은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분석 전문 기업인 프로스트앤설리반(Frost & Sullivan)에 따르면 인도의 전기·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연평균 31% 성장해, 2021년 총 110만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일본 완성차업체가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반면 국내 배터리 업계는 관망하는 분위기다. 삼성SDI 관계자는 “인도에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은 없지만 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인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