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전환 파도 '오토바이' 업계에도 이어져…日 혼다&야마하 글로벌 시장 '선전포고'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세계적인 'EV 전환'의 파도가 강해지는 가운데, 글로벌 오토바이 업계 양대산맥이 주행 성능을 향상시킨 전기오토바이를 투입할 방침을 속속 내놓았다. 혼다는 2018년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선전포고 했으며, 야마하도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글로벌 모델'을 몇 년 내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오토바이 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에는 '탈 가솔린 시대'를 촉구하는 규제가 강화되어 오토바이 업계로 이어지는 것을 내다보고 대비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야마하는 이륜차의 전동화를 촉진하기 위해 2018년 1월 1일자로 엔진과 모터의 개발 부문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엔진 개발로 따른 속도 제어 등에 관한 지식을 모터에 활용해 전기오토바이의 성능 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전기오토바이로 14년 이상의 판매 실적을 누적시킨 야마하는 현재 배기량 50cc급 전기스쿠터 5세대 'E-Vino(이비노)'를 일본과 대만에서 판매하고 있다. 탈착이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충전 1회당 주행 거리는 최장 약 30km. 가정용 전원에 대응하는 충전기를 사용해 약 3시간 만에 풀 충전할 수 있다.

일본 전용 이비노는 2015년 여름에 출시해 2107년 11월 말까지의 누계 출하 대수는 약 1100대를 기록했다. 가격은 약 23만엔(약 218만원)으로 기존의 가솔린 오토바이에 비해 약 10% 높은 반면 출력이 부족한 것 등이 걸림돌이 되어 보급은 크게 확산되지 못했다. 결국 개발 체제를 강화하고 성능과 가격 면에서 매력을 한층 더 높여 글로벌 대응력을 가진 신모델 투입이 시급한 상태다.

혼다 또한 올해 자체 개발한 고출력 모터를 탑재한 전기오토바이 'PCX 일렉트릭'를 일본과 아시아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혼다는 과거 출시한 전기오토바이를 리스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었지만 시장 성장력 부족으로 2013년에 종료했다. 올해 EV 전환의 흐름을 토대로 재차 시장 개척에 도전할 계획이다.

한편, 양사는 경쟁 기업의 틀을 넘어선 연계 협력도 시작했다. 혼다와 야마하는 지난해 9월부터 도쿄 근교 사이타마 시와 연계해 이비노를 시민들에게 대여하는 실증 시험을 개시해 이용자로부터 수집한 의견을 차량과 서비스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시 당국 또한 "대중교통을 보완하는 저탄소 운송수단'으로 전기오토바이를 주목하고 있다.

야마하는 향후 충전 인프라의 정비와 부품의 공유화 등에서도 혼다와 협조할 계획이며, 스즈키와 가와사키 중공업을 포함한 국내 이륜 4개 사에 의한 환경 정비 대응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이륜차 기업의 발빠른 대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