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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황금개띠해, 금융권 수장들 '리스크 관리' '디지털 혁신'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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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황금개띠해, 금융권 수장들 '리스크 관리' '디지털 혁신' 주문

CEO 신년사 통해 본 새해 금융권 키워드

그래픽= 오재우 디자이너.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 오재우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금융권 수장들이 새해 신년사를 통해 리스크 관리·디지털 역량 강화·혁신에 한목소리를 냈다.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금융환경에 맞서 디지털 신기술 개발과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기업 내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31일 신년사에서 “올해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의 회복세 지속,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안팎의 여건을 보면 여러 가지 위험요인들이 곳곳에 잠재해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북한 리스크 등이 세계경제 회복에 제약이 될 수 있고 대내적으로는 저출산과 고령화·소득 불균형 심화·가계부채 누증 등 구조적 문제들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기회복 모멘텀을 이어가면서도 경제체질 개선과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개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각각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금융시스템의 안정 유지에 방점을 뒀다.

최 위원장은 “각국 통화정책의 변화 등 최근 10년간의 양상과는 다른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높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최 원장도 “선제적 위험관리자로서 금융시장의 안정과 금융회사의 건전성 제고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하나·KB·NH농협 등 금융지주 회장들은 단순한 디지털화를 넘어 경쟁력 있는 고객 친화적 신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전통적인 금융기관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업체는 서로 경쟁과 협업을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로 나아간다”며 “여기서 중요한 것이 참여형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고객은 대부분 플랫폼을 통해 소통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회사도 휴머니티(humanity)를 바탕으로 한 참여형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디지털 금융사로의 변화 속도를 좀 더 높여가야 한다”며 “국내 대표 플랫폼과 협업해 신규 고객 유치와 마케팅을 확대하는 ‘TO 플랫폼 전략’과 올원뱅크 등 모바일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특화된 서비스를 하는 ‘BE 플랫폼 전략’으로 농협금융만의 차별성을 만들자”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디지털 금융 분야는 신기술에 대한 내재화 노력과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KB중심의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신기술에 더해 더욱 고객친화적인 ‘디지털화’ 경쟁력을 확보해 도약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금융권 수장들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조직 전체가 실행 속도를 높이는 방법론으로 '에스 에이큐(S.A.Q)'를 제시했다. 스피드(Speed)와, 민첩성(Agility), 순발력(Quickness)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조 회장은 “뷰카(VUCA, 변동적이고 복잡하며 불확실하고 모호한 사회 환경) 시대는 크고 강한 조직이 아니라 빠르고 민첩한 조직이 살아남는 '속자(速者) 생존(生存)의 시대'”라며 “단순한 빠름이 아니라 전략 방향에 맞춰 신속하게 움직이는 스피드(Speed),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민첩성(Agility), 중요한 때에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순발력(Quickness)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종규 KB금융회장은 “고객을 중심으로 모든 서비스와 프로세스를 과감하게 바꿔나가야 한다”면서 “각 사의 사업영역을 결합한 One-stop 서비스를 체질화해 고객이 인정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