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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먹거리 '해금되나?'…일본과 중국의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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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먹거리 '해금되나?'…일본과 중국의 '동상이몽'

중국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주변 10개 도현의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을 일체 금지시켰다. 사진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지도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주변 10개 도현의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을 일체 금지시켰다. 사진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지도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먹거리의 수출과 수입을 두고 일본과 중국이 '동상이몽'을 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여전히 자국 기준을 고수하고 있는데, 일본은 중국이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선전하고 나섰다.

새해 첫 날 일본 언론은 2017년 연말 베이징에서 가진 '中日 정부 관계자' 회담에서 중국 측의 실무 그룹과 후쿠시마 현 등의 방사능 오염 식품의 수입 금지 조치 철폐를 위한 협의 중임을 알렸다. 동시에 후쿠시마 현에서 생산되는 식품에 대한 수입을 두고 중국 측의 태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의 학자인 루하오(卢昊) 씨는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아직 정보를 발표하지 않았다"며, 만일 중국이 실제 작업팀의 발족을 제기해도 이는 첫 걸음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수입 금지 조치를 철폐하는 검토 부분에 대해 "중국은 현지 농산물의 상황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중국 측의 기준에 부합하는 경우에만 철폐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주변 10개 도현의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을 일체 금지시켰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29일 니카이 토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국가질량감독검사검역총국(이하 국가질검총국)의 쯔슈핑(支树平) 국장과 회담을 가졌다.

당시 니카이 간사장이 요구한 수입 금지 조치의 완화에 대해 쯔 국장은 "양국 관계가 개선 상황에서 정치 정세를 살피며 생각하고 싶다"며 작업팀 발족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설치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일본 측은 중국이 수입 규제를 재검토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파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싹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가질검총국은 웹 사이트를 통해 "쯔 국장과 니카이 간사장은 12월 29일 오찬을 가졌으며, 양측은 실무적인 품질 검사 작업을 벌이고 중일 우호관계에 공헌하기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기대만큼 중국 정부 측에서 규제를 완화하거나 검토하겠다는 단어는 한마디도 없었다.

루하오 씨는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여전히 후쿠시마 및 주변 지역 농산물의 오염 상황에 주목하고 있으며, 일본은 농산물 수입 금지 조치의 철폐를 중일 관계 개선의 의제 및 조건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측이 무언가를 제안했다 하더라도 이는 일본 측과 적극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려는 의도일 뿐, 전반적인 수입 금지 조치의 철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보도의 진위가 어떻든 중일 관계 개선 자세에 대한 중국 측의 반응에 일본 측이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