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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성희롱 '이제 그만'…할리우드 배우들 성희롱 소송 기금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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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성희롱 '이제 그만'…할리우드 배우들 성희롱 소송 기금 설립

13일 간 1400만달러 모금…사회 각계 관심 고조

미국 할리우드의 여배우 약 300명이 '타임스업(Time's Up)' 캠페인을 통해 성희롱 피해자의 소송 지원 등을 목적으로 하는 기금을 만들었다. 자료=Time's Up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할리우드의 여배우 약 300명이 '타임스업(Time's Up)' 캠페인을 통해 성희롱 피해자의 소송 지원 등을 목적으로 하는 기금을 만들었다. 자료=Time's Up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성희롱 문제로 흔들리고 있는 미국 할리우드의 여배우 약 300명이 1일(이하 현지 시간) 뉴욕타임즈에 연명의 전면 광고를 내고 성희롱 피해자의 소송 지원 등을 목적으로 하는 기금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2일 현재 기금은 약 1400만달러(약 14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스 업(Time's Up·이제 끝이야)'이라고 명명된 캠페인에는 나탈리 포트만, 리즈 위더스푼, 메릴 스트립, 스티븐 스필버그 부부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니콜 키드먼과 키이라 나이틀리 등 미국 이외의 출신 배우와 에이전트 회사, 영화 제작사 간부들도 포함되어있다.
전면 광고에서는 "모든 분야에서 권력의 핵심에 여성이 적기 때문에, 남녀 불평등과 성희롱이 발생하기 쉽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모집된 기금은 미국 내에서 제기된 성희롱 소송비용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금을 만들고 나서 13일 동안 모인 돈은 약 1400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사회 각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기금을 만든 계기는 성희롱의 경험을 공유하는 '#MeToo'의 움직임이 유명 인사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비판이 따랐기 때문이다. 동시에 지난해 11월 미국의 농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에 의해 할리우드의 성희롱 문제의 추궁을 지지하는 약 70만건의 서명이 관계자에 전해진 것도 기금의 설립으로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업'은 또 현지 시간 7일 열리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하는 여성들에게 성희롱 퇴치의 연대를 나타내는 검은 드레스를 입도록 당부했다.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의 에바 롱고리아는 "패션을 과시하기 위한 순간이 아닌 연대를 위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검은 드레스 캠페인의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