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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中게임이 몰려온다②] 중국게임에 치이고, 3N에겐 매력 없는 중소게임개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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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中게임이 몰려온다②] 중국게임에 치이고, 3N에겐 매력 없는 중소게임개발사

지난해 11월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대형게임업체를 제외하곤 죄다 중국게임이다. 사진=앱애니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1월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대형게임업체를 제외하곤 죄다 중국게임이다. 사진=앱애니
중국 게임의 부상으로 한국 게임사는 위 아래로 치이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낙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 11월 앱 시장 분석 업체 앱애니 이상재 한국 지사장은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약 15억달러(약 1조6698억원)로 1년 전보다 66% 늘어났다”며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 등 대작 게임의 등장이 국내 매출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구글플레이 순위별 매출 기여도. 대형게임업체의 매출 기여도가 50%를 상회한다. 사진=아이지에이웍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구글플레이 순위별 매출 기여도. 대형게임업체의 매출 기여도가 50%를 상회한다. 사진=아이지에이웍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2017년도 11월까지의 구글플레이 누적 매출은 전년 동월(1조 8447억원)보다 71.3% 증가한 3조1600억 원이다. 한국 구글플레이 매출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최초다. 작년 12월부터 기록적인 흥행을 보여준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과 하반기 구글플레이 시장 규모를 두 배 가까이 늘려놓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영향이 컸다. 작년 11월 순위별 매출 기여도를 보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N사 게임들의 매출 기여도가 50%를 육박했다.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권 내에서 중소 게임사의 이름을 찾아보긴 어렵다. 지난해 6월부터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 등 일명 리니지 형제가 양강 체계를 유지해 오고 있으며 3~10위권은 3N사와 중국 게임들의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자본이 큰 회사로 집중되는 현상은 업계를 불문하고 일반적이다. 하지만 원청업체가 다수의 하도급업체를 거느려 이익이 자연스레 분배되는 건설, 제조 영역과 달리 게임영역은 이익이 소규모 업체로 분산되는 ‘낙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대규모 게임사들은 게임 개발-유통-홍보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작업을 완성한 상태다. 굳이 하도급업체의 손을 빌리지 않아도 사업 운영에 어려움이 없다. 여기에 틈새 시장을 겨냥한 중국 게임들이 국내에 속속 진입하며 중소 게임사들의 입지는 급격히 줄어들게 됐다.

올해 네시삼십삼분, 위메이드엔터테이먼트 등 중소게임사들의 게임 유통을 담당하던 중형게임사들이 게임 제작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통 사업에서 적자가 누적되며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힘들어졌다는 분석이다.네시삼십삼분은 올해 1분기 'DC언체인드' 등의 출시를 계획하며 활로를 모색중이다. 중형 유통사의 부진은 중소형 게임사들의 판로 상실로 이어진다. 게임업계의 양극화는 오랫동안 지적돼 온 문제지만 지난해에는 그 심각성이 더 도드라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7 대한민국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계 종사자는 2013년 9만1893명, 2014년 8만7281명, 2015년 8만388명, 2016년 7만3993명으로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게임 제작과 배급업체 종사자의 경우 2015년에 비해 4.1% 감소했고, PC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는 22.1%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