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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증권 경영권 분쟁... 벤처신화 1대 주주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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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증권 경영권 분쟁... 벤처신화 1대 주주 물러난다

벤처신화 권성문이 영입한 공동경영자 이병철 KTB 수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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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KTB투자증권의 치열한 경영권 분쟁이 이병철 부회장이 승기를 거머쥐며 일단락됐다.

KTB투자증권은 3일 오후 5시 최종으로 추가(5.52%) 지분까지 합한 권성문 회장의 전 지분(24.28%)을 이 부회장이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TB증권 관계자는 “권 회장 측이 이 부회장에게 주식을 넘기는 조건으로 KTB 임직원 300여 명과 신규 인력 100명에 대한 고용 보장을 요구했다”며 “또 매수 자금 출처와 조달 계획 등을 공개한다는 조건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고심 끝에 이 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부회장은 오는 2월 지분 38.28%를 보유하며 최대주주가 된다. 최대 주주였던 권 회장은 660억원이 넘는 매매대금을 받고 물러날 것으로 추측된다.

권 회장은 지난 1999년 벤처 투자회사인 현재 KTB투자증권의 모태인 한국기술금융을 인수한 뒤 약 19년 동안 회사를 키워온 1대 주주다. 이 부회장은 KTB투자증권의 경영난 타개를 위해 2016년 7월부터 공동경영을 전제로 합류했다.

이후 약 1년 6개월 동안 이 부회장과 권 회장은 경영권 갈등을 빚었소 이 부회장이 차기 KTB금융의 주인이 됐다.

그러나 이날 하루 사이에도 긴장의 끈은 놓을 수 없었다. 지난 2일 이 부회장 측은 공시를 통해 권 회장의 KTB투자증권 지분을 우선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우선매수청권이 정상적으로 행사될 경우, 이 부회장의 지분은 기존 14.00%에서 32.76%로 늘어난다. 이 부회장이 매수할 지분은 1324만4956주에 달하며 이는 권 회장 지분의 18%를 차지한다.
그러나 3일 권 회장이 이 부회장의 계약 조건에 반기를 제기하면서 갈등의 불씨가 다시 붙었다.

이날 권 회장 측은 “보유 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 부회장에게 매매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반발하며 “계약내용에 따르면 매각은 제3자와 진행하기로 했는데 이 부회장이 일방적으로 낸 공시엔 상당부분 오류가 포함돼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맞선 이 부회장 측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 부회장 측은 “공시에서 밝힌 대로 우선매수권을 청구해 권 회장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라며 “향후 책임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