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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3, 의료 현장서 "예기치 못한 재부팅"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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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3, 의료 현장서 "예기치 못한 재부팅" 호소

특정 ICU 관련 장비, 애플워치3에 영향 미칠 가능성 제기

애플워치3에서 발생한 예기치 않은 재부팅 사례를 통해 보고된 곳을 특정한 결과 '병원 환경'에서 일하는 사용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애플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워치3에서 발생한 예기치 않은 재부팅 사례를 통해 보고된 곳을 특정한 결과 '병원 환경'에서 일하는 사용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애플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애플워치(Apple Watch)의 최신 모델인 '시리즈 3'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의 일부가 예기치 않은 단말기의 재부팅 사태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애플워치는 의료 도우미 역할로서 부정맥의 발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애플은 스탠포드대학과 협력하여 "심장의 불규칙한 리듬을 식별"하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재부팅 사례를 통해 보고된 곳을 특정한 결과 '병원 환경'에서 일하는 사용자가 많았다고 애플 전문 미디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이 3일(현지 시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병원의 중환자실(ICU)에서 애플워치를 사용하고 있었던 직원들로부터 "병원에서 사용되는 특정 ICU 관련 장비가 애플워치3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추측이 대두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성탄절에 아내에게 애플워치3를 선물했다는 독자에 따르면, ICU에서 일을 하고 있는 중에도 애플워치가 있으면 즉시 SNS나 메시지 등을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ICU 안에 있을 때에는 60~90분 간격으로 애플워치가 재부팅이 되었으며, 새로운 단말기로 교체해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애플워치3는 2017년 가을에 출시된 이후 이와 유사한 문제로 종종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17년 10월에 애플 공식 지원 포럼에 세워진 스레드에서도 "애플워치3가 계속 재시작 된다"고 사용자가 고백한 바 있으며, 이 댓글에는 "자신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용자가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ICU 내에서 애플워치가 재부팅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애플워치를 비행기 모드로 하면 된다는 해결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해서 재부팅을 방지하려면 당초 메시지 체크의 편리성은 포기해야만 하기 때문에, 애플워치의 활용도가 떨어지게 된다는 단점이 있어 이마저도 해결책이 될 수 는 없다.

사실 애플워치 사용자 설명서 내에 있는 "안전에 관한 중요한 정보"라는 항목에서 "애플워치가 의료용 전기 기기와 간섭할 우려가 있다"고 명기되어 있다. 또한 "의료용 전기 기기의 간섭"이라는 항목에는 "애플워치가 일으키는 전자기장과, 내부에 들어가는 자석이 페이스 메이커나 제세 동기 등의 의료용 전기 기기와 전파 간섭을 일으킬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누리꾼의 보고에 따르면, 애플워치3 이전 모델에서는 의료 기기와의 간섭에 의한 "예기치 못한 재부팅"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오직 애플워치3에서만 발생하고 있으며, 애플 측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간파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의문이라는 답변도 이어졌다.
한편, 애플워치2도 GPS가 채용되고 있었지만 이상이 없었으며, 애플워치3는 LTE 지원 모델과 Wi-Fi 모델 모두에서 재부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 때문에 과연 애플워치3의 무엇이 의료기기와 간섭을 일으키는 지는 여전히 불명확한 상태다. 나인투파이브맥은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남겼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