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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인사 초읽기 10일 유력… 롯데제과 등 식품계열사 대표 교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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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인사 초읽기 10일 유력… 롯데제과 등 식품계열사 대표 교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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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심볼.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 단행 시기가 다음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식품 계열사 임원 인사 교체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일부 계열사 임원 보직인사가 이미 실시돼 발표만 남은 상황이다. 발표 시기는 이사회가 진행되는 오는 10일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롯데는 임원인사를 하루에 한꺼번에 발표하지 않고 2∼3일에 걸쳐 주요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확정하는 단계를 거친 뒤 발표해왔다. 과거 롯데는 연말에 정기 임원인사를 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최근 신동빈 회장의 재판 일정이 영향을 미치면서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김상동)는 지난 22일 오후 2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신 회장에 대해 일부 혐의만 유죄로 판단하고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상태를 면하게 됐다. 이 때문에 이번 정기 인사를 통해 그룹 안팎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정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이번 정기 인사에서는 세대 교체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월 단행된 인사에서 BU(Business Unit) 체제를 도입하면서 큰 폭의 세대 교체를 이미 진행했기 때문이다. 당시 100명 이상이 임원으로 승진하고, 50대가 10개 계열사 대표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왔던 식품 계열사들은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적인 목표로 해외 사업 실적을 내야하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대표 교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 거취 관심

노일식 롯데제과 대표이사. 사진=롯데제과 제공
노일식 롯데제과 대표이사. 사진=롯데제과 제공
김용수 대표가 이끌고 있는 롯데제과는 2018년까지 아시아 1위, 2020년까지 글로벌 5위의 제과회사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분할하는 과정에서 법인세법상 적격 분할요건 충족시키느라 해외법인 가운데 일부 판매법인만 롯데제과 사업회사에 남게 됐다.

김 대표는 지난 2012년부터 롯데제과를 이끌어 온 롯데그룹 계열사 장수 대표이사다. ‘미투’기업이라는 오명과 각종 식품 관련 사고에 얽히면서 롯데제과 실적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한만큼 김 대표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 사이에서는 김 대표가 해외시장 개척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교체보다는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이영구-이종훈 각자 대표체제 1년 어땠나

(왼쪽부터) 이영수 롯데칠성음료 대표(음료부문), 이종훈 롯데칠성음료 대표(주류부문).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왼쪽부터) 이영수 롯데칠성음료 대표(음료부문), 이종훈 롯데칠성음료 대표(주류부문).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는 2011년부터 경영을 맡아온 이재혁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지난 2월 인사에서 식품BU장으로 선임되면서 롯데칠성음료의 실질적 운영에서는 한발 물러섰다.

동시에 이영구 대표와 이종훈 대표가 각각 음료부문과 주류부문을 운영하게 됐다. 5년 만에 롯데칠성음료가 음료부문과 주류부문의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된 것이다.

이 때문에 두 대표의 교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구 대표는 공격적인 투자와 M&A에 나선 상황이고 이종훈 대표는 1987년부터 주류업계에서 일해 왔던 만큼 경력을 살려 마케팅과 광고에 힘쓰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칠성음료의 적자폭이 커지기는 했지만 아직 두 대표의 성적표로 연결 짓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리아, 롯데지알에스로 이름 바꾸고 글로벌 외식기업 만들기 착수

노일식 롯데지알에스 대표. 사진=롯데지알에스 제공
노일식 롯데지알에스 대표. 사진=롯데지알에스 제공
지난 2013년부터 노일식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는 지난해 롯데리아의 회사 이름을 바꿨다. 글로벌 외식 기업을 지향하며 ‘Global Restaurant Service’의 영문 약자를 딴 것이다.

롯데리아는 1979년 10월 창립 이후 38년간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을 주도해왔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커피, 크리스피크림도넛, 빌라드샬롯 등 7개 브랜드를 국내에 론칭, 현재 국내에서 약 25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7개국에 약 29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노 대표는 이번 사명 변경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외식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5년여 롯데리아를 이끌어온 노 대표지만 사명을 바꾸고 롯데지알에스로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룹 안팎의 시선이다.

노 대표는 대표직을 맡기 전 동남아 총괄임원을 역임하면서 롯데리아의 베트남 사업을 안정화시키고 인도네시아 진출을 가속화하는 등 해외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바 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