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인텔 CEO, 가능한 모든 주식 매각 사실 드러나…CPU 보안 버그 알게 된 후 '의심?'

공유
2

인텔 CEO, 가능한 모든 주식 매각 사실 드러나…CPU 보안 버그 알게 된 후 '의심?'

인텔 크르자니크 CEO가 수백만 달러 상당의 인텔 주식을 팔아치운 사실이 드러나 내부자 정보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거래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자료=인텔뉴스룸이미지 확대보기
인텔 크르자니크 CEO가 수백만 달러 상당의 인텔 주식을 팔아치운 사실이 드러나 내부자 정보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거래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자료=인텔뉴스룸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Brian Krzanich) 최고경영자(CEO)가 멜트다운과 스펙터에 대한 프로세서의 보안 결함을 알게 된 후 기업 정관에 따라 수백만 달러 상당의 인텔 주식을 팔아치운 사실이 드러났다.

인텔 대변인은 4일(현지 시간) CBS 마켓워치(Marketwatch)와 인터뷰에서 "크르자니크는 작년 10월 30일부터 판매를 계획했다"며 "이번 거래는 보안 게시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인텔의 재무 서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전부터 주식 판매가 예정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크르자니크가 매각한 주식은 3900만달러(약 415억원)가 넘는다. 그러나 인텔 주가는 현재 크르자니크가 주식을 매각했을 때와 거의 같은 가격에 거래돼 취약점이 발표되기 전과 비교해 큰 이익을 얻지는 못했다. 이런 이유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조작 의심을 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이번 매각에 여러 가지 의심되는 정황이 있기 때문에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정밀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 매각 계획의 시기와 인텔이 취약점을 비밀로 유지했던 기간 등이 겹치기 때문이다. SEC로서는 이번 거래를 인텔이 내부자 정보를 기반으로 한 거래로 전략적이라는 의심이 충분히 가능하다.

크르자니크가 주식 매각을 계획한 '규칙 10b5-1'은 임원들을 내부자 거래의 혐의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인텔 측은 프로세서의 보안 취약점과 크르자니크가 가능한 모든 주식을 갑자기 팔아 버린 연관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 하지 않고 있다. 만약 크르자니크가 주식을 매각할 다른 중요한 이유가 없는 경우 혐의는 가중될 수도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미국 최대 신용평가 기관인 에퀴펙스(Equifax) 경영진 3명이 대규모 보안 침해를 공개하기 불과 몇 주 전에 주식을 매각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법무부는 형사 수사를 시작했다.

당시 에퀴팩스 대변인은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정보 솔루션 및 인력 솔루션 사장 등이 임원 보유 주식의 일부를 팔았을 때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법무부는 "이러한 거래가 이전부터 계획되지 않았기 때문" 이라는 이유를 문제 삼았다.

인텔이 크르자니크의 주식 판매에 대해 명확한 이유를 해명할 수 없을 경우 이번 사태는 에퀴펙스의 사례와 유사하게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