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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GM·FCA 美빅3, '픽업트럭' 판매경쟁 불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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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GM·FCA 美빅3, '픽업트럭' 판매경쟁 불붙어

트럭 평균 이익 1만달러로 승용차의 3배…신차 모델 잇따라 출시

포드는 순조로운 판매세를 유지하기 위해 올해 주력인 F150 픽업트럭의 디자인과 성능을 쇄신해 이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자료=포드이미지 확대보기
포드는 순조로운 판매세를 유지하기 위해 올해 주력인 F150 픽업트럭의 디자인과 성능을 쇄신해 이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자료=포드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포드, 제너럴모터스(GM), FCA(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 등 미국 자동차 대기업들은 2017년 1720만대를 판매해 전년(1753만9052대) 대비 1.8%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8년 만의 판매량 감소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환점을 맞이한 가운데,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이들 빅3 자동차 기업들은 올해 픽업트럭 시장을 정조준하고 반격을 한다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빅3 기업이 동시에 픽업트럭을 겨냥함으로써 치열한 점유율 경쟁은 불가피하게 됐다.

GM과 FCA는 14일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하는 '북미국제모터쇼'를 통해 새로운 픽업트럭 모델을 공개하면서 연내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다. 주력인 픽업트럭 'F150'과 대형 픽업트럭 'F시리즈 슈퍼 듀티'의 모델 체인지를 필두로 시장을 선행하는 포드자동차의 독주를 견제할 목적으로 관측된다.
빅3에 의한 대형 픽업트럭의 미국 시장 연간 판매 대수는 200만여 대. 매출은 900억달러(약 95조6000억원)를 넘는다. 미국 펀드 평가회사 모닝스타의 원가계산에 따르면, 승용차 1대당 평균 이익이 3000달러(약 320만원) 정도인데 반해, 트럭 1대당 평균 이익은 1만달러(약 1061만원) 이상, 고급 모델은 이를 웃도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빅3 업체가 픽업트럭에 주력하는 이유다.

데이비드 위스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업체 간 픽업트럭의 점유율 경쟁이 한층 격렬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자동차 리서치 그룹 오토퍼시픽의 애널리스트 데이브 설리번 또한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우선 FCA가 1~3분기 말경에 신형 트럭의 판매를 개시하고, GM은 4분기 초반 무렵 '시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신차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사는 신형 차량을 위주로 모델 체인지를 진행하는 한편, 점점 둔화되고 있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해 기존의 트럭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한 할인 캠페인도 실시할 계획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JD파워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11월 시점의 할인 금액은 GM의 시보레 실버라도가 5343달러(약 567만원), FCA의 ‘램’이 5000달러(약 530만원), 포드의 F시리즈는 4135달러(약 440만원) 수준이었다.

설리번은 "3사의 신형 트럭은 모두 연내에 나온다. 일반적으로 신형차의 할인 금액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GM은 모델 체인지 때마다 수백 파운드 단위의 경량화를 도모해왔는데, 이는 연비 향상뿐만 아니라 성능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FCA는 14일 개막하는 모터쇼에서 신형 '램 1500'을 선보인 후 1~3분기 중 본격적인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FCA의 픽업트럭 램은 미국 시장에서 포드 F시리즈와 GM 시보레 실버라도의 뒤를 이어 매년 3위에 만족하고 있었다. 설리번은 "올해에는 아마 연내에 가격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드도 양사의 공세를 우두커니 바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포드의 제품 개발 및 구입 글로벌 책임자인 하우 타이탄은 "상대를 계속 백미러 너머에 두고 압도하기 위해서, 디자인과 기술면에서 정기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며 "자동차도 야채와 마찬가지로 신선한 것이 잘 팔린다. 우리는 현상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이기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의 F시리즈 2017년 매출액은 410억달러(약 43조5500억원) 규모로 SNS 기업 페이스북이나 스포츠 용품 업체 나이키 등 대기업의 연간 매출액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포드는 이 순조로운 판매세를 유지하기 위해 올해 주력인 F150 픽업트럭의 디자인과 성능을 쇄신해 이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알루미늄 차체를 도입하여 경량화를 도모했던 이전 모델 체인지에서 불과 3년 만이다.

2018년 예고되는 디트로이트 빅3 자동차 업체의 시장 쟁탈전은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치열하게 진행될 전망이며,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그만큼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