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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다스’ 특혜 지원 의혹… 중기 육성 프로그램 '히든챔피언' 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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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다스’ 특혜 지원 의혹… 중기 육성 프로그램 '히든챔피언' 손본다

내부감사서 히든챔피언 사업목적 '재검토' 권고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수출입은행.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수출입은행.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수출입은행이 유망 중소·중견기업을 육성하는 ‘히든챔피언(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큰 강소기업)’ 도입 목적을 재검토할 방침이다.
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내부 특별감사 결과 중소중견금융1부에 ‘히든챔피언 사업목적 재검토 및 정부부처 제도와의 협업 검토’에 권고 조치가 내려졌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009년 글로벌 중견기업을 키우기 위해 히든챔피언을 도입했다. 이후 지난 2015년 8월에는 히든 챔피언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위원을 위촉하고 연간 2회 현장방문 및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다면평가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출입은행이 히든챔피언으로 선정한 중소기업은 3개, 중견기업은 1개에 그쳐 사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는 수출입은행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소유주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히든챔피언 선정 과정에서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다스를 히든챔피언으로 선정하는 데 있어 평가점수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당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출입은행의 히든챔피언 선정심사보고서(2010년)에서 히든 챔피언 심사 1·2차 심사를 통과한 43개 업체 중 탈락한 8개 업체의 사유가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다스에도 같은 문제가 있었지만 다스는 심사를 통과했다.

2차 심사까지 8위(74.5점)에 오른 A업체는 '상반기 영업손실'이, 30위(65.2점)인 B업체는최고경영자(CEO)의 나이가 당시 66세로 후계자 지명이안됐다는 점이 탈락 사유로 각각 지적됐다. 31위 업체(64.5점)는 미국 내 특허소송 패소가 주요 탈락 사유였다. 해당 업체들은 1·2차 심사에선 35개 업체까지 선정하는 히든챔피언에 들어갈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3차 정성평가에서 탈락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다스 역시 매출 당기순이익 하락, 고령 CEO의 후계자 미지명, 투자자금 140억원을 날릴만한 법적 다툼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결국 히든챔피언에 선정됐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번 내부감사 결과와 관련해 “다른 정부부처 기관에서 히든챔피언과 유사한 프로그램이 있을 수 있어 중복 사항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