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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승객, 폭탄 사이클론에 '악몽'…"내 인생 최악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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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승객, 폭탄 사이클론에 '악몽'…"내 인생 최악의 시간"

폭탄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집채만한 파도가 밀려오자 크루즈선 내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사진=로컬10이미지 확대보기
폭탄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집채만한 파도가 밀려오자 크루즈선 내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사진=로컬10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미국 동부를 강타한 폭탄 사이클론에 세계 일주 여행을 떠났던 크루즈 승객들이 악몽의 시간을 보냈다고 8일(현지 시간) ABC뉴스의 마이애미 지역 매체인 '로컬10'이 보도했다.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은 지난주 바하마에서 뉴욕으로 돌아오던 중 바다 한 가운데서 폭탄 사이클론을 만났다. 폭탄 사이클론은 북극의 찬 공기와 대서양의 습한 공기가 부딪쳐 거대한 저기압 폭풍을 형성했다. 사이클론은 해안가 침수와 눈보라 발생 가능성을 높이게 되는데 바다를 항해하는 크루즈선에 높은 파도가 덮쳐 잔인한 추위와 함께 커다란 공포를 안겨주었다.
승객이 찍은 비디오를 살펴보면 바다에서 집채만한 파도가 덮쳐오고 바닷물이 계단에까지 쏟아져 들어왔다. 폭탄 사이클론의 위력에 크루즈선도 일부 파손됐다.

승객 캐롤린 로스(Karoline Ross)는 "바다 한가운데 있는 크루즈선을 타고 물이 계단 아래로 쏟아져 들어올 때 '이제 모든 게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배는 무사히 지난 금요일에 항구로 돌아왔지만 선상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긴 악몽의 시간이었다.

로스는 "나는 이번에 폭탄 사이클론을 만난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순간이자 최악의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NCL)은 성명에서 탑승 승객에게는 사과하지 않고 다음 크루즈 여행 지연으로 영향을 받은 승객들에게만 사과했다. 이어 발표한 두 번째 성명에서 NCL은 폭풍우를 뚫고 항해한 고민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NCL은 "우리는 1월 4일 이른 아침 바하마에서 뉴욕으로 돌아오는 동안 겨울 폭풍 그레이선(Grayson)을 만났는데, 예상보다 훨씬 위력이 셌다"면서 "모든 승객과 승무원이 안전하게 도착한 데 대해 감사드리고 기상 악화로 불편함을 겪은 승객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