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무역협회 상해지부에서 실시한 주중 한국기업 채용박람회 구직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중 관계 경색으로 인해 현지 한국기업에 대한 취업의사가 상당히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조선족(66.7%)이 한족(57.4%)에 비해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은 응답자(73명) 중 83.6%에 달하는 대다수가 한중관계 경색에 따른 영향이 있다고 말해, 한국인이 실감하는 영향도 크다고 무협 측은 설명했다.
한국기업 중 취직 희망 기업 순위는 CJ(25.5%), 삼성(25.3%), LG(23.6%), 현대(13.2%), 롯데(10.2%), 기타(2.2%) 순으로 나타났다.
민족별 기업 선호도를 보면 한족, 조선족의 경우 삼성이 각각 27.2%, 31.4%로 가장 높은 반면, 한국인의 경우 CJ가 36.1%로 가장 높았다.
롯데를 선택한 응답자 가운데 한족의 비중(12.8%)이 조선족(5.7%)이나 한국인(6.0%)의 경우보다 높아, 한족 구직자들의 롯데그룹에 대한 반감보다는 조선족과 한국인이 롯데그룹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들의 희망 직종은 마케팅‧영업직(46.4%)이 가장 많았으며, 관리직(21.2%), 회계‧경리직(4.2%) 순으로 나타났다. 23.2%를 차지한 기타에는 통‧번역직, 디자인 등 다양한 직종이 등장했다.
한편, 한국기업 구직 희망자들이 선호하는 외자기업은 한국 기업(52.0%) 이외에도 유럽(14.6%), 미국(14.6%), 싱가포르(10.1%), 일본(4.2%), 대만(3.8%) 등 기업에 취업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상해지부 박선경 부장은 “한중 관계 경색이 구직자들의 한국기업 취업의사에 구체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무역협회에서는 2018년 상반기에도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개최하여 우리 기업들의 경영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