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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금가는 '유리천장'… 우리·하나·농협 여성 임원 각 1명씩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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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금가는 '유리천장'… 우리·하나·농협 여성 임원 각 1명씩 승진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본점(왼쪽부터).이미지 확대보기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본점(왼쪽부터).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여성의 고위직 진급을 가로막는 장벽인 ‘유리천장’이 견고하기로 알려진 국내 5대 은행권에서 여성 임원이 하나둘 탄생하고 있다.

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의 최근 임원 인사에서 그룹장·본부장·부행장직급에 해당하는 여성들이 유임되거나 승진했다.
우리·하나·농협은행에서는 여성 임원이 각 1명씩 승진했다. 백미경 하나은행 소비자보호본부장은 전무로, 장미경 농협은행 국제업무부장은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정종숙 우리은행 영업본부장은 WM그룹장 겸 상무가 됐다.

국민은행은 기존 8명의 부행장을 3명으로 줄이는 등 세대교체형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박정림 WM(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이 유일하게 유임돼 눈길을 끌었다. 박 부행장은 1963년생으로 KB금융지주와 KB증권의 자산관리총괄 부사장도 겸직한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경우 여성임원 승진자나 발탁자가 없었다. 신한은행은 그룹장부터 임원급으로 보고 있으나 이들 가운데 여성은 없다.

국민은행은 본부장급 이상 임원 41명 중 여성이 4명이다. 전체 임원의 약 10%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다. 우리은행은 그룹장부터 은행장까지 총 24명의 임원 중 여성은 1명이다. 농협은행도 부행장부터 은행장까지 14명의 임원 중 여성이 1명, 본부장부터 임원으로 보는 하나은행은 은행장까지 65명 임원 중 여성이 2명이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BNK금융지주의 계열사 은행에서 여성 지점장 2명이 임원으로 발탁됐다.

부산은행에서는 박경희 대연동지점장이, 경남은행에서는 이정원 지점장이 각각 1급 본부장대우로 선임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찌감치 대선 후보 시절부터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공언하며 초기 내각 여성장관 비율을 30%로 높이겠다는 공약 등을 내걸었다. 실제로 정부 인선에는 '여풍(女風)'이 불기도 했다. 조현옥 인사수석,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최근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여성 임원들을 적극 임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 앞으로 여성 인재들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후 열린 간담회에서 은행 내 여성 인력 비중 대비 여성 임원이 적은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제도와 관행, 은행 내부 문화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CEO 특강에서 “금융업은 전통적으로 여성 직원 비율이 높지만 실제 여성이 경영진으로 성장하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BNK금융이 첫 번째로 금융산업 유리천장을 깰 것”이라면서 여성 직원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강화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