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향 바위면은 서쪽으로 가면서 약간씩 직각으로 꺾인 부분이 있다. 바위그림이 새겨진 바위면 앞에는 너비 300㎝ 가량의 편평한 암반이 있어서 사람들이 바위면 앞에 서서 의식(儀式)을 치를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 암반은 인위적으로 다듬어진 것으로 보인다.
바위면의 가장 윗부분에 20∼28㎝ 길이의 신상 네 개가 30㎝ 내외의 간격으로 가로로 배치되어 있는데, 왼쪽 하나는 머리카락이 없는 양전리식의 변이형이며, 오른쪽 세개가 석장동에서만 보이는 삼각형의 신상들이다.
신상 바위그림의 형태는 긴 이등변삼각형에 가까우며 아래 위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 윗 부분은 양 끝이 밖으로 약간씩 벌어져 있으며 밖으로 머리카락이 새겨져 있고 아래는 양끝이 옆으로 약간 벌어지면서 사다리꼴을 하고 있다. 이 두 부분이 구분되는 곳에 가로줄이 있어서 그림의 내부는 두칸으로 나뉘어지고 위칸에만 원형 홈들이 새겨져 있어 얼굴형태를 만들고 있다. 이와 비슷한 모습의 신상들이 중국 네이멍구의 바이차허강 유역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