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형의 미식가 향연] 맛이 주는 감동 찾기

기사입력 : 2018-01-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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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형 맛평가사
배고프면 맛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맛을 즐길 때는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어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맛을 거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단계다. 대부분 요리에 대해 설명하고 영양학을 거론한다. 그리고 음식의 문화와 역사, 환경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런데 상류문화를 대변하는 와인의 품격도 미식가의 반열에 오르기 위한 방편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렇듯 음식과 요리를 통해서 거론되는 행복의 표현들이 맛으로 연결되어 있고, 맛이 주는 감동을 표현하는 방법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금은 맛집과 요리 그리고 영양에 대한 정보가 넘쳐난다. 맛을 찾는 사람들 또한 많아지고 있다. 맛집에 가면 대부분 맛있다. 그런데 현존하는 식당들 대부분은 손님들에 의해서 운영된다. 그래서 맛집이 아닐지라도 맛없는 것은 아니다. 맛집의 요건 중 하나는 투자대비 가성비가 높은 부분에 있지만, 맛을 찾으러 비행기를 3시간 타고 가는 사람도 있고, 식당 앞에서 1시간이나 기다리면서 맛을 찾는 사람도 있다.

맛이 주는 행복을 더 많이 즐기기 위해서 사람들은 맛을 찾는다. 자신의 취향이 있어 맛을 즐기지만, 많은 사람들은 맛을 공유하고 있다. 맛의 감동이 몸에 체화되면 또 다시 그러한 만족을 원하게 된다. 몸이 좋아하는 중독으로 쉽게 이어진다. 맛을 찾는 사람들은 행복에 중독되어 있다. 남들보다 더 깊은 행복을 경험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다.

맛은 오감의 반응이다. 맛의 즐거움은 감동이 일어나는 경험과 이해를 하면서 단지 기분만 좋은 관념으로 나뉠 수 있다. 맛을 즐길 때 온전히 경험되면 더 많은 행복호르몬이 방출된다. 맛집을 찾아갔는데 맛을 온전히 즐기지 못한다면 행복의 순도는 뚝 떨어진다. 맛을 즐기는 방법이 필요하지만, 맛을 즐기는 사람들을 찾기 힘들다. 맛을 즐기는 감동의 표현에 대해서도 거론이 안 되고 있다.

맛을 찾는 사람들이 맛을 즐기는 방법도 함께 찾는다면 행복의 순도는 더 깊어 질 것이다. 이제는 맛을 즐기는 방법이 거론 될 때이다. 맛을 평론하는 글로벌 미식가들도 이 부분을 이야기한다. 맛을 즐길 때의 만족을 표현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맛있게 먹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맛있냐고 묻는 것이 상용화된다면 맛을 즐기는 문화가 성숙될 것이다. 김밥 한쪽을 먹고 맛을 표현하는 중학생이 있었다. 맛의 표현을 A4용지 2장에 적었다. 20여명의 중학생이 김밥 한 줄을 먹고 맛의 즐김을 적나라하게 글로 표현하였다. 맛을 즐기는 방법을 충분히 아는 학생들이었다. 벌써 2년 전 이야기다.

맛이 주는 행복을 즐기는 문화는 사회의 정신문화 성숙과도 연결된다. 맛을 즐기는 문화는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계속 상승하겠지만, 맛을 온전히 즐기는 문화도 함께할 때다. 맛을 찾는 것은 행복을 찾는 것과 같다. 맛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사회는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다. 관념으로 즐기는 맛과는 달리 감동으로 즐기는 맛이 필요한 때다. 맛을 즐길 때 관념으로 즐기는지, 경험으로 즐기는지 알아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맛을 온전히 즐기는 노력이 많으면 행복호르몬이 더 많이 분출되어 행복지수를 높여 줄 것이다. 오늘은 맛을 즐기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그 감동을 느끼는 행복이 오래도록 기억되는 밥상을 기대해본다.


조기형 맛평가사(『맛 평가론』 저자) 조기형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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