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G에는 ‘구씨 고집’이 담겨 있다. 구본무 LG 회장의 지시로 계열사들의 핵심기술이 집합된 제품이 옵티머스G다. LG디스플레이와 이노텍, 화학 등이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구 회장의 지시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로 옵티머스G는 출시 당시 ‘구본무폰’, ‘구회장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역시 이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조 부회장은 “필요하다면 스마트폰 브랜드를 바꿀 수도 있다”며 “올해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단 G6 등 기존 제품을 좀더 오래 끌고 가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관련업계에선 조 부회장의 ‘브랜드명 교체 카드’를 언급한 것이 실제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봤다. 브랜드는 기업의 중요 자산이자 관계인들에게 소속감과 통일감을 안겨준다. 외형적 규모 보다 이미지로 평가받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들은 브랜드에 스토리를 담아내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와 노력을 쏟는다.
또한 브랜드 교체에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된다. 제품명은 아니지만 SK는 지난 2005년 ‘행복경영’이라는 경영이념에 맞춰 그룹 로고를 바꿨다. 당시 SK는 2~3년간 1200억원을 투자해 SK 주유소와 SK텔레콤 대리점에 새 로고를 적용해 간판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성진 부회장이 브랜드 교체에 관한 언급은 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