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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하나금융 회장 선임 '급제동'… 회추위 "예정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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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하나금융 회장 선임 '급제동'… 회추위 "예정대로 간다"

금감원 "김정태 회장 관련 의혹 해소된 후 회장 추천 절차 밟아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금융당국의 제동에도 회장 선임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인원 금감원 은행 담당 부원장은 지난 12일 오후 하나금융회추위가 초정한 간담회에서 차기 회장 선임 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가 금감원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연루됐다는의혹이 제기된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 중국 투자건과 금감원이 자체 적발한 채용비리 등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하나은행 노조가 하나금융지주 지분 9.64%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과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시장 애널리스트등에게 ‘CEO 리스크’ 의견서를 보내 김 회장과 관련한특혜 의혹 등을 조사해달라는 요청을 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검사 진행 상황을 보고 후보 선출 절차를 진행하라는 입장이다. 유력 회장 후보들의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안이 발견될 수도 있어서다. 현재 김 회장과 함 행장은 회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금감원은 또한 하나금융 회추위의 회장 선임 절차가 예년보다 1개월 이상 빠르다는 점도 지적하면서 하나금융이 회장 선출 일정을 조정하더라도 3월 주주총회까지는 회장 선출에 지장이 없다고 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해 12월에도 회추위에 현직인 김 회장이 참여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회추위 구성을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할 것을 구체적으로 주문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이를 반영해 김 회장을 회추위에서 제외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에도 하나금융 회추위는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회추위는 지난 9일 회장 후보군을 27명에서 16명으로 압축하고 15~16일 양일에 걸쳐 회장 후보군에 개인별의견진술 기회를 부여한다. 이어 추가 심층평가를 통해 16일 최종 후보군(Short List)을 확정할 방침이다. 최종 후보는 오는 22일 프리젠테이션(PT) 및 심층 인터뷰를 거쳐 결정된다. 현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3월까지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