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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다보스 포럼, 올해 주제는 '공유미래'… 트럼프 vs 시진핑, 미국-중국 G2 진검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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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다보스 포럼, 올해 주제는 '공유미래'… 트럼프 vs 시진핑, 미국-중국 G2 진검 승부

인도 모디 총리 ·알리바바 마윈 · 구글 슈밋 등 주목Creating a Shared Future in a Fractured World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리는 다보스 포럼이 스위스에서 열린다. 올해의 주제는 공유 미래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이 특히 주목된다. 사진은 다보스 포럼이 뽑은 세계의 리더십.    이미지 확대보기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리는 다보스 포럼이 스위스에서 열린다. 올해의 주제는 공유 미래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이 특히 주목된다. 사진은 다보스 포럼이 뽑은 세계의 리더십.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기자] 제 48차 다보스포럼이 오는 23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세계경제포럼은 16일 올해 다보스 포럼의 메인 주제는 공유미래이다. 영어로는 Shared Future이다. 분절된 세계 속에서 함께 다 잘 사는 공유미래를 창조해 보자는 것이다.( Creating a Shared Future in a Fractured World).
다보스 포럼이란 세계경제포럼(WEF)이라는 민간경제단체가 해마다 한 번씩 여는 국제회의이다.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높은 정치인과 경제인 학자 언론인 사회운동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시대의 화두를 논하면서 지구촌의 새로운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회의다.

회의가 열리는 곳은 스위스의 휴양도시인 다보스다. 딱 한번을 빼고는 모두 다보스에서 열려왔다. 다보스 포럼이라는 이름은 개최지가 다보스 라고해서 붙은 것이다. 경제인들이 많이 모여 세계 경제올림픽으로 부르기도 한다.

다보스 포럼은 1971년 하버드 대학 교수였던 독일계 미국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주도해 만들었다. 처음에는 '유럽인 경영심포지엄'으로 출발했다. 미국에 뒤진 유럽의 과학기술 문명을 혁파할 방안을 모색할 목적으로 시작했다. 미국이 아폴로 우주선을 달에 보내는데 쇼크를 받아 만들어진 모임이다.

이후 참석대상을 전 세계로 넓히고 정치인과 사회운동가들까지 포함하면서 다보스 포럼은 오늘의 모습을 갖추었다. 다보스 포럼은 연차총회 외에도 지역별 회의와 산업별 회의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를 이끌어 가는 글로벌 리더들이 대거 참석하여 앞으로의 경제흐름과 세계의 주요 이슈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다보스포럼에 집중되고 있다.

회비가 너무 많아 돈 많은 부자들만 참석하는 부자들 잔치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평등을 외치는 사회단체들은 다보스회의 때마다 반다보스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계화를 반대하는 단체들도 다보스 포럼을 비판하고 있다.

23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 행정부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 나서는 것은 2000년 클린턴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클린턴 이후 부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참석 계획을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서 미국 기업과 미국 산업 그리고 미국 노동자들에 중점을 두는 트럼프노믹스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 우선주의' 기치 아래 반세계화에 앞장서 왔으나 자본주의와 세계화를 추구하는 엘리트들의 사교장인 다보스포럼에서도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다보스 포럼 안내문
다보스 포럼 안내문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내각 인사들이 이번 다보스에 총출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럼프 대통령이외에도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등이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동부, 교통부, 에너지부, 국토안보부 수장도 따라 나선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토머스 보서트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 스콧 고트리브 식품의약국(FDA) 청장도 참석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다보스 행에 동참한다. 그밖에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HR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등도 다보스로 간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열린 다보스포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골드만삭스 출신인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새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의 반세계화 행보에 대한 비판이 많이 나왔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서 세계화를 주창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국 국가주석으로는 최초로 참석한 시징핀(習近平) 주석이 큰 화제였다. 시 주석은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환영을 받았다. 미국 대산 중국이 글로벌의 주역으로 나섰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트럼프가 이같은 시진핑의 성가에 어떤 대응을 할 지 주목된다. 한해를 건너가면서 중국과 미국의 지도자간 G2 진검 승부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2018 다보스포럼 주제는 분절된 세계에서 공유미래를 창조하자는 것이다. 지난 해 주제는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Responsive and Responsible Leadership)이었다. 그 전해인 2016년 에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를 주제로 내세웠다. 오늘날 시대의 유행어가 된 4차산업 혁명이라는 말은 2016년 다보스 포럼의 조어였던 것이다.

세계경제 포럼측은 2018년 주제로 '분절된 세계에서 공유미래 창조(Creating a Shared Future in a Fractured World)'를 내세운 것에 대해 “정치적, 경제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분열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 작은 이해관계를 넘어 인류 전체의 운명에 기반을 둔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게 주목을 끄는 인물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들지 않을 수 없다. 모디는 인도 총리로서는 21년만의 참석이다. 모디는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세계경제포럼측은 이와 관련하여 인도와 관련된 세션들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다보스 포럼 설립자 클라우스 슈밥.  이미지 확대보기
다보스 포럼 설립자 클라우스 슈밥.


인도는 세계에서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이다. 중국의 성장률이 정체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모디 총리는 이번 다보스포럼을 통해 인도가 중국을 대신하여 세계의 공장으로 일어서고 있음을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국제기구 인사로는 이 외에도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해 국가정상급 지도자만 6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업인 중에서는 에릭 슈밋 알파벳 회장, 마윈(馬云) 알리바바 회장, 조 케저 지멘스 회장 등이 참석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