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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인사 청탁 정황 포착… 기재부 "심층 조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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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인사 청탁 정황 포착… 기재부 "심층 조사 요청"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수출입은행.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수출입은행.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의 채용 비리 점검 과정에서 실장급 인사가 인사 청탁을 한 정황이 포착돼 서울지방경찰청이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감사담당관실은 지난 2014년 수출입은행에 특채로 입사한 현직 실장이 당시 채용 과정에서 전임 실장을 찾아가 인사 청탁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
기재부는 수출입은행 내부보고 자료에 이 같은 내용이 있는 것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출입은행은 면접전형 비중을 지나치게 높게 배정하거나 세부 평가 없이 종합 등급을 매기는 등 일부 채용절차를 부적절하게 운용해 온 정황도 드러났다. 이밖에도 채점과정에서 연필로 기재한 뒤 볼펜을 덧칠해 조작 우려가 큰 점, 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과정에서 채용 인원을 당초 계획과 다르게 임의 조정해 10여 명을 불합격 처리한 점 등의 의혹도 받고 있다.

기재부는 이런 의혹을 공공기관 채용비리 특별대책본부에 심층 조사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수출입은행은 “군 출신 현직 실장 채용 조사는 현재 경찰 수사 중으로 조사 결과가 나오면 조치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면접 전형 비중, 연필로 채점결과 기재, 인턴의 정규직 채용 과정 등의 사항은 기재부 감사담당관실로부터 비리 혐의가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났다”면서 “제도 개선 처분요구를 받아 곧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0월 임원 인사 시스템과 채용제도 등의 혁신을 예고했다. 내부통제 강화와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해 준법감시인 제도, 임원추천위원회, 외부 평가기관이 참여하는 채용제 등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채용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강화하기 위해 정규직원 채용 시 서류·면접전형에 외부 전문평가기관이 참여하도록 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