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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빨간맛, SNS타고 인기'… 인터컨티넨탈 딸기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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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빨간맛, SNS타고 인기'… 인터컨티넨탈 딸기뷔페

딸기뷔페 열풍…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2월까지 예약 꽉 차
사회관계망서비스 타고 2030女 입소문… 전년대비 방문고객 60% 증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30층 스카이라운지에서 열린 딸기뷔페 의 모습. 사진=한지명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30층 스카이라운지에서 열린 딸기뷔페 의 모습. 사진=한지명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딸기뷔페 열풍이다. 예약을 하려면 한 달 넘게 기다리는 일은 예사다. 10년 전만 해도 4만~5만 원대의 고급 디저트는 호텔 이용고객들을 겨냥한 것들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20‧30대 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수도권 특급호텔들은 한 겨울인 작년 12월부터 딸기 뷔페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열두 곳에서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왜 딸기 뷔페에 열광하는 걸까.
일요일인 지난 14일, 오후 2시50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30층 스카이라운지는 개장 10분 전에도 10명이 훨씬 넘는 여성이 길게 줄 서 있었다. 딸기뷔페는 100% 사전 예약제. 그런데도 라운지는 북적대는 사람들로 만석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벌써 달콤한 향이 풍겨 나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눈이 즐거웠다. 라운지는 ‘딸기 정원’으로 꾸며졌다. 빨간색, 분홍색 등 아기자기한 파스텔톤의 디저트들이 종류를 세지 못할 만큼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알이 꽉 찬 딸기를 비롯한 재철 과일, 미니 케이크, 초콜릿 등…. 무엇을 담을까 고민하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초콜릿과 캔디가 넘쳐나는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딸기로 만든 피자, 샌드위치 등 빈속을 채워줄 식사 메뉴도 있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30층 스카이라운지에서 열린 딸기뷔페 의 모습. 사진=한지명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30층 스카이라운지에서 열린 딸기뷔페 의 모습. 사진=한지명 기자.

아무리 다양한 딸기 디저트가 있어도 지겨워질 때도 있다. 그럴 때쯤 테이블로 식사 메뉴가 등장했다. 페더리코 로시 수석 주방장이 이탈리아식으로 재해석한 딸기 브륄레, 딸기 플람베를 곁들인 감자 뇨끼, 딸기 밀푀유 등 다양한 디저트와 식사 대용 메뉴가 추가로 제공됐다.

많은 디저트를 한 번에 먹기에 2시간이라는 시간 제한이 짧게 느껴지기도 했다. 디저트가 너무 달게 느껴진다면 제공되는 커피나 차, 무한으로 제공되는 샴페인 종류를 이용하는 것도 팁이다.

이날 손님의 90%는 여성이었다. 20‧30대 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가족과 연인들도 눈에 띄었다. 공통점은 저마다 ‘인증사진’을 찍기 바빴다는 것. 알록달록한 디저트를 한 접시 가득 담고 예쁘게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주를 이뤘다.

호텔 측은 최근 작은 사치(과하게 비싸지 않은 것에 자기만족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는 것)와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자랑하는 추세가 맞물리면서 고객층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전년(2016년) 대비 방문 고객도 약 60% 증가했다.

딸기뷔페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딸기 뷔페는 2월까지 전석이 매진됐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관계자는 “특급호텔에서 가격 문턱을 낮추고 이용 연령층이 넓어지면서 ‘딸기 뷔페’가 가성비 높은 프로모션이라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SNS로 ‘푸드스타그램’이라는 예쁜 음식 사진을 공유하는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한순간 폭발적인 고객 반응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