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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전은 삼성과 LG가 올해 CES에서 선보인 미래 먹거리다. LG전자는 CES가 끝나자마자 선제적으로 AI 플랫폼 ‘딥씽큐’가 적용된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을 18일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했다.
◇ 일상대화·사투리까지 이해하는 ‘똑똑한 녀석’
LG전자는 1968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에어컨을 출시했다. 이후 50년간 공조사업 역량을 축적해왔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에어컨에 AI를 탑재해 인공지능 가전시대를 활짝 열었다. 올해 출시될 모든 스탠드형 모델에는 보다 강력해진 ‘인공지능 스마트케어’가 적용된다.
LG전자는 인공지능 스마트케어가 에어컨에 단편적인 기능을 추가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AI 에어컨의 대중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휘센 에어컨은 ‘더워·‘추워’ 등 사용자의 푸념을 이해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귀띔했다. 굳이 ‘LG 휘센, 바람을 위로 보내줘’와 같은 딱딱한 명령어가 아닌 일상대화도 인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덥다’라고 얘기하면 에어컨이 ‘희망 온도를 낮출까요’라고 대답한다. 사용자가 ‘1도 낮춰줘’라고 응답하면 온도를 낮춘후 ‘OO도로 낮췄습니다’라는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휘센 에어컨에 사투리로 지시를 내렸다. 사투리까지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란 판단에 기인한 질문이었다. 하지만 신제품은 사투리를 인식했다. LG전자는 지역마다 다른 억양 데이터를 확보해 사용자의 말을 인식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에어컨이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하기 때문에 사투리를 쓰면 쓸수록 인식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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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컨 본연 기능도 충실… 공간·환경·패턴 학습
2018년형 LG 휘센 에어컨은 본연의 기능에도 충실한 모습이다. 인공지능 스마트케어는 실내기와 실외기에 달린 센서를 활용해 사용자가 주로 머무르는 공간 등의 온도와 습도, 공기질 등을 감지한다.
특히 생활환경과 사용자의 사용패턴을 학습해 에어컨이 스스로 공기청정과 제습 등 상황에 맞는 코스로 움직인다. 주변환경과 사용자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냉방을 하는 것.
LG전자 관계자는 “인공지능 스마트케어가 환경에 따라 냉방에 걸리는 부하를 줄이고 사용자가 좋아하는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쾌적한 실내온도를 경험할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냉방을 조절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도 높아진다”고 언급했다.
LG전자의 자체 실험결과에 따르면 휘센 에어컨 신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최대 18.7%의 절전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에는 냉매를 압축하는 장치인 실린더가 2개 사용된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일반 인버터 컴프레서 에어컨 보다 에너지 효율이 15% 높다는 것이 LG전자의 입장이다.
LG전자는 한달 전력소비량이 300kWh인 가정에서 휘센 싱큐 에어컨을 하루 8시간 사용했을 때 한달 전기료가 1만5160원 나온다고 설명했다. 1일 전기료는 500원이라는 분석이다.
LG 휘센 에어컨 신제품 라인의 가격은 출하가 기준 200만~470만 원이다.
◇ “에어컨 시장 1등 브랜드 지위, 굳게 다질 것”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18일 “휘센 싱큐 에어컨은 사용자가 제품을 쓰면 쓸수록 소비자를 잘 이해한다”며 “AI를 접목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어컨 시장의 1등 브랜드 지위를 굳게 다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LG전자는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한 스탠드형 에어컨 모델수를 지난해 10개에서 올해 15개로 늘렸다. 이 제품들은 한국공기청정협회가 부여하는 CAC 인증을 받았다. 총 6단계 공기청정 기능으로 미세먼지에 대적한다.
지난해 LG전자는 예년 보다 한달 빠른 3월 중순부터 에어컨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공기청정 기능이 추가돼 1년 내내 수요가 증가하면서 연중 고르게 생산하는 것이다.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생산한 에어컨은 연간 생산량의 20%다. 지난해 경남 창원 에어컨 생산라인의 가동률은 사상 최고수준인 113%를 기록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