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북측 사전점검단이 방남 이틀재인 22일 서울지역 공연장 점검을 모두 마치고 환송만찬을 위해 이날 오후 4시께 워커힐 호텔에 들어섰다.
그 후에는 오후 1시40분께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 들러 10분가량 점검에 나섰으며, 2시 14분쯤에는 남산 국립극장 1층 해오름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극장에서만 현 단장 일행은 약 75분간 점검을 진행했다.
해오름 극장에서 이들은 음향과 조명 등 공연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꼼꼼히 살펴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해오름 극장은 북측의 서울 지역 공연 장소로 가장 유력한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관객석이 1500석에 달한다는 이점이 있어서다. 여기에다 140여명의 공연 단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무대여건도 마련돼 있어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현 단장 일행은 워커힐에서 환송만찬을 마친 후 귀환할 계획이다. 귀환할 때에는 방남 첫날 온 길을 되짚어 경의선 육로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현 단장 등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은 21일 오전 9시 2분쯤 경의선 육로를 통해 경기 파주 도라산 우리측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달했다.
그후 곧바로 강릉으로 이동했으며 여기서는 강릉아트센터와 황영조기념체육관을 둘러봤다. 강릉 아트센터에서는 약 2시간, 황영조기념체육관에서 10분 남짓 머물렀다.
같은 날 저녁에는 우리 측 당국자들을 만났던 것으로 보인다. 현 단장 등이 머문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 방은 늦은 밤까지 불이 꺼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 단장은 1994년 평양음악대학을 졸업했다. 현송월은 북한 유명 성악 가수로 활동한 예술 분야 핵심 인사로 꼽힌다.
지난해 10월에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 후보위원으로 발탁되는 등 김정은 위원장의 신임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단장이 이끄는 모란봉 악단은 지난 2012년 김정은 위원장이 만든 악단으로 ‘북한판 걸그룹’으로 유명하다.
주현웅 수습기자 chesco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