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을 승인했다”며 “2012~2016년 세탁기 수입이 증가해 미국 제조업자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국내 가전업계를 겨냥한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에 삼성·LG전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시장에 큰 손실을 입힌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결정으로 삼성전자 세탁기의 혁신기능과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으로 구매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며 “지난 12일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공장에서 세탁기 생산이 시작됐다. 세이프가드 조치에도 현지 소비자들에게 제품이 차질 없이 공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LG전자 역시 미국 정부의 결정에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세이프가드 발효로 최종적인 피해는 현지 유통망과 소비자가 입게 된다는 것. 아울러 지역경제 및 가전산업 관점에서도 부정적 결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거래선과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에 공급하는 물량에 대해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특히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제외되는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판매를 확대해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세탁기 공장을 당초 내년 초에서 올해 4분기로 가동을 앞당길 예정이다. 세이프가드 조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선조치로 풀이된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