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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키우는 신한금융… 해외 대형 M&A·국내 파트너십 등 광폭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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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키우는 신한금융… 해외 대형 M&A·국내 파트너십 등 광폭행보

디지털 홈 뱅킹 시스템 등 내세워 디지털 금융시장 선도

그래픽= 오재우 디자이너.
그래픽= 오재우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베트남에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ANZ BANK 베트남 소매 금융 부문 인수에 이어 최근 소비자 금융회사인 PVFC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베트남을 신한금융의 전략 거점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비은행 부문 첫 대형 해외 M&A…'2020스마트' 본격 가동


24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신한카드를 통해 영국에 본사를 둔 프루덴셜(Prudential Cooperation Plc) 금융그룹 계열사 Prudential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PVFC)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1억5100만달러(약 1614억원)다.

PVFC는 2006년 베트남에 설립된 첫 번째 외국계 소비자금융사로 2016년 말 기준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베트남 내 동종업계 4위의 우량 기업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을 통한 소비자금융의 조달 구조가 개선되면 PVFC의 수익성도 단기간 내 더욱 향상될 것으로 신한금융은 기대하고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PVFC 고객군과 신한베트남은행의 기존 고객군의 중복 고객이 적어 신한금융의 베트남 내 고객 기반은 더욱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취임하면서 제시한 그룹의 중장기 전략 '2020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020년까지 신한금융을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조 회장은 올해 성과 창출을 가시화하기 위해 '2020 스마트(SMART) 프로젝트'를 추진,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고 미래 개척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작년 12월 말 ANZ BANK 베트남 소매 금융 거래를 공식 완료했다.

통합 이후 신한베트남은행의 신용카드 사업은 7위권으로 올라섰으며 내년 초 개점하는 4개 지점을 포함해 총 30개 영업점을 확보해 중견은행으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업체와 손잡고 고객몰이 '박차'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 베트남에 진출한 다양한 국내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몰이에 나선다. 삼성 페이와 롯데 외식 부문, CJ CGV 등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업체와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 지난해 말 ANZ로부터 12만5000명에 달하는 개인 고객을 이관 받았다. 신한은행베트남은 이 고객들이 고소득층인데다 현대적인 쇼핑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우선 신용카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신한신한베트남은행을 판매창구로 활용해 신한카드의 카드사업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베트남은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일반 신용카드 대신 삼성페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거래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한 모바일 뱅킹을 이용할 때 신한은행의 차별된 디지털 홈 뱅킹 시스템과 생체 인식 시스템으로 현지 디지털 금융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여기에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고객들에게는 CJ CGV 영화 티켓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롯데 외식 브랜드의 커피 등 바우처를 제공해 고객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소매금융을 확대하기 위한 신한은행의 현지 전략은 개인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품질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ANZ 소매 금융 인수와 카드 사업 집중은 이 같은 전략의 일부이며 앞으로 3년 이내 베트남 신용카드 시장에서 ‘톱3’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