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단독]이란 파이넥스 제철소 건설 백지화…포스코건설 대주주 사우디 측 반대

공유
3

[단독]이란 파이넥스 제철소 건설 백지화…포스코건설 대주주 사우디 측 반대

포스코 파이넥스 설비.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 파이넥스 설비.
이란 파이넥스(FINEX) 제철소 건설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포스코 등은 이란 철강업체와 현지에 제철소를 건립하기로 합의했지만 포스코건설의 주주인 사우디 측의 반대로 이란 제철소 건설 계약을 취소하기로 했다.
25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2016년 2월 이란 철강업체 PKP와 현지 남동부 차바하르 경제자유구역에 파이넥스 제철소 건설을 위한 MOA(실시각서)를 체결했다.

포스코는 제철 기술을 제공하는 하고 포스코건설이 연산 160만t 규모의 제철소 시공을 맡기로 했다. 또한 총 16억달러에 달하는 건설비용 중 8%에 해당하는 1억2800만달러를 포스코가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법과 압축연속주조 압연설비(CEM) 공정을 결합한 비즈니스모델을 내세워 기술 사용료를 수령한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의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이사회가 포스코건설의 이란 제철소 시공을 반대해 포스코건설 이사회가 제철소 공사 계약을 취소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국부펀드가 이란 제철소 건설을 반대하는 것은 사우디와 이란의 정치적 문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3년간 이어진 예멘 내전은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와 시아파를 이끄는 이란의 대리전으로 사우디는 지난 2015년 3월 동맹군을 꾸려 시아파 무장단체 후티 반군을 저지하기 위해 예멘 내전에 개입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란 제철소 건설은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로 “사우디 PIF·포스코건설 이사회의 반대로 제철소 공사 계약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법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고 파이넥스 공법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파이넥스 기술에 대한 해외 제철소의 러브콜은 이어지고 있으나 파이넥스 공법이 용광로 개념 자체를 바꾸는 신기술인 데다 한국 정부가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하면서 수입하는 쪽이나 수출하는 쪽 양측 모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이넥스 공법을 수출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포스코는 이란측에 파이넥스 공법 수출에 대한 협의는 계속 추진할 것”고 말했다.


길소연 백승재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