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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제강사, 고철 구매가격 추가 인하…시장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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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제강사, 고철 구매가격 추가 인하…시장 영향은?

- 제강사 고철가격 추가 인하 욕심 ‘굴뚝’…순리 역행하면 역풍도 감수해야

영남지역 주요 제강사들이 고철 구매가격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대한제강은 고철 야드 부족을 이유로 26일 고철 구매가격 인하를 선제적으로 발표했다. 제강사들의 고철 구매가격 인하를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의 속내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제강사, 고철가격 추가 인하해도 물량 흐름은 이어질 것 “동절기 대보수 카드”

제강사가 고철 구매가격 추가 인하를 검토하는 이유는 고철 물량 흐름이 가격과 상관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고철가격을 인하해도 인하하지 않아도 물량 흐름은 2월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선 2월에는 전기로 메이커의 동절기 대보수가 예정되어 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등 대형 전기로 메이커를 중심으로 구정 연휴를 전후해 제강공정 가동이 중단된다. 따라서 2월 국내 고철 수요는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철근과 H형강이 중심이다. 인천 및 포항공장의 전기로 보수로 7~20일간 진행된다. 동국제강도 포항공장 H형강 생산이 2월 17일부터 3월 1일까지 13일간 중단된다. 최근 한국철강도 2월 15~23일까지 9일간 대보수를 결정했다.

◇고철가격 유지되면 물동량 유지?… ‘NO’

제강사가 2월 구정연휴에 진행되는 대보수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보수 보다 현재 상황이 제강사의 고철가격 인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철업계는 누구나 제강사가 고철 구매가격을 추가 인하하면 시장 물동량은 급감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반대로 고철 가격이 유지되면 물량이 늘어날까? 이 질문에 자신있게 늘어난다고 대답하는 관계자도 없는 상황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기 때문에 제강사 속내에는 “고철가격은 뺄 수 있을 때 빼야 된다”는 욕구가 강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제강사 고철시장 순리 역행하면 역풍도 감수해야

1월 중순 고철가격 하락이 과연 정상적인 모습이었을까? 업계 전문가들은 제강사의 수익 악화로 고철업계가 자진해서 한발 물러서 줬다는 의견이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제강사의 고철 구매가격 추가 인하가 실시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최근 일본산 고철 수입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국제 고철 선행지표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국내 고철시장이 추가 하락을 당연하게 받아 드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현재 분위기에서 제강사가 이렇게 빨리 고철 가격 추가 인하에 나서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이미 고철 구매가격 추가 인하 소식과 함께 제강사는 고철업계에 자신들의 패를 노출 시켰다. 고철 입고량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구정까지 버틸 수 없다는 뜻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특정 메이커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강사는 3월 고철 조달도 국내에 의존해야 한다. 1~2월 고철가격 인하를 검토하는 것 보다 3월 시장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