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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최대 실적' 비정유가 이끈다… SK이노, 비정유 3년만에 정유 부문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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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최대 실적' 비정유가 이끈다… SK이노, 비정유 3년만에 정유 부문 추월

SK이노·에쓰오일, 석유화학·윤활유 영업이익 정유 추월.
현대오일뱅크, 석유화학 사상 최대 실적 예상.

SK이노베이션 울산 컴플렉스 전경. 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 울산 컴플렉스 전경.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정유사들이 지난해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비정유 부문의 활약이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에 석유화학과 윤활유 부문의 영업이익이 정유 부문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도 지난 2016년에 이어 지난해 석유화학·윤활유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현대오일뱅크 역시 석유화학 부문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에쓰오일을 시작으로 정유사들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눈에 띄는 성장이 예상되는 사업은 석유화학과 윤활유 부문이다.

우선 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석유화학·윤활유 부문의 영업이익이 정유 부문을 추월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석유화학 부문에서 1조4230억원, 윤활유 부문에서 50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정유 부문의 영업이익 추정치인 1조4940억원보다 약 5000억원 가량 웃도는 수치다.

키움증권 또한 SK이노베이션이 석유화학과 윤활유 부문에서 각각 1조3880억원, 48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유 부문의 예상 영업이익은 1조5390억원으로 비정유 부문보다 약 2000억원 정도 낮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5년 이후 정유 부문이 실적을 견인해왔다. 정유 부문은 2015년과 2016년 전체 영업이익의 66%, 60%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이같은 양상은 지난해 부터 변화되고 있다. 화학과 배터리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겠다는 SK이노베이션의 ‘딥체인지 2.0’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에쓰오일은 2016년에 이어 지난해 역시 비정유 부문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석유화학 부문이 3820억원, 윤활유 부문이 4560억원이다. 정유 부문은 석유화학·윤활유 부문의 보다 낮은 6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또한 석유화학과 윤활유 부문의 영업이익이 각각 3778억원, 4354억원을 기록해 정유 부문(5859억원)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2016년에도 석유화학과 윤활유 부문에서 각각 5058억8400만원(31%), 4120억1300만원(25%)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었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비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손쉽게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석유화학을 담당하는 합작사인 현대케미칼과 현대코스모는 지난해 3분기까지 2941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호실적에는 파라자일렌(PX)과 혼합자일렌(MX), 벤젠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 가격 차)가 좋았던 영향이 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대 수요국인 중국을 비롯해 역내 수요가 증가해 연간 스프레드가 높게 유지했다”며 “특히 PX는 신증설에도 불구하고 최종 수요처인 폴리에스터 수요 호황으로 스프레드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도 “PX는 PX를 원료로 쓰는 중국 고순도테레프탈산공장(PTA) 업체들의 가동 차질로, MX는 신증설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스프레드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나 연간으로 봤을 때 스프레드는 나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윤활기유 또한 선진국에서 수요가 증가해 2016년 하반기 t당 196달러까지 하락했던 스프레드가 지난해 1분기 211달러로 증가했다. 이후 2분기 280달러대로 올라서며 높은 수준의 스프레드가 지속됐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