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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긴급진단] 트럼프 '강한 달러' CNBC 회견은 거짓말… 뉴욕증시 환율조작 후폭풍과 원달러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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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긴급진단] 트럼프 '강한 달러' CNBC 회견은 거짓말… 뉴욕증시 환율조작 후폭풍과 원달러 환율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므누신 재무장관의 달러 환율 발언으로  전세계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도 롤러코스트를 탔다   트럼프의 진심은 무엇일까?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연구소장의 분석과 진단이다. 김대호 박사는 매일경제신문 워싱턴 특파원 국제부장 동아일보 경제부장  고려대 교수 등으로 재직해왔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므누신 재무장관의 달러 환율 발언으로 전세계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도 롤러코스트를 탔다 트럼프의 진심은 무엇일까?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연구소장의 분석과 진단이다. 김대호 박사는 매일경제신문 워싱턴 특파원 국제부장 동아일보 경제부장 고려대 교수 등으로 재직해왔다.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기자] 미국 달러 환율과 뉴욕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달러 인덱스가 급락했다가 급등하고 또 급락하는 그야말로 조변석개하는 장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환율이 급등락하면서 원 달러 환율, 중국 위안화 환율, 엔화 환율, 유럽 유로환율 영국 파운드 환율 그리고 심지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국가 통화들의 환율마저 함께 흔들거리고 있다. 한마디로 전세계 통화의 환율이 일대 지각 변동을 하는 모양새다. 그 바람뉴욕증시도 덩달아 흔들렸다. 이처럼 흔들거리게 된 가장 큰 요인은 물론 미국이 제공했다. 더 구체적으로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므누신 재무장관이 번갈아 가면서 구두개입을 했고 그때마다 환율이 출렁인 것이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과 므누신 재무장관의 환율 발언은 서로 방향이 크게 달랐다. 한 사람은 달러 강세를, 또 한 사람은 달러 약세를 연상할 수 있는 발언을 하면서 시장의 혼란은 극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금 세계경제포럼(WEF) 즉 다보스 포럼 참석 차 스위스에 와 있다. 그곳에서 한국 시간 26일 새벽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 채널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환율에 관해 매우 인상적인 이야기를 남겼다.
트럼프가 이날 미국 CNBC 인터뷰에서 한 말을 원문 그대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번역과정에서 오류가 생기면 엉뚱하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이발 발언은 "The dollar is going to get stronger and stronger, and ultimately I want to see a strong dollar"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달러는 점점 강하게 움직이고 있고 본인은 궁극적으로 강한 달러를 보기 원한다“

우선 여기서 첫 대목 달러가 점점 강하게 움직이고 있다(The dollar is going to get stronger and stronger)는 말은 현실과 다르다. 달라도 크게 다르다. 전 세계 주요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변화를 한 눈에 보여주는 지표로 달러인덱스라는 것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달러 환율 지표이다.

이 달러인덱스가 요즈음 89내외 이다. 달러인덱스의 기준은 1973년이다. 1973년의 평균 달러가치를 100 으로 하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는 달러인덱스가 100이면 1973년의 달러가치와 지금의 달러가치가 같다는 것이다, 달러인덱스가 100을 넘어서면 지금의 달러가 1973년보다 더 강한 달러라는 이야기가 된다. 반대로 달러 인덱스가 100 아래로 지금의 달러가 1973년의 달러 보다 더 약한 달러라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미국 므누신재무장관 . 달러 환율 을 요동치게 한 전세계 외환시장 환율 소동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므누신재무장관 . 달러 환율 을 요동치게 한 전세계 외환시장 환율 소동의 단초를 제공했다.


2018년 올 들어 달러 인덱스 평균치는 90 내외이다. 최근에는 89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견주어 본다면 지금의 미국 달러는 1973년 에 비해 약한 달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10%이상 가치가 하락한 약한 달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가 점점 강하게 움직이고 있다(The dollar is going to get stronger and stronger)고 했다. 명백하게 틀렸다.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아니면 사실을 제대로 몰라서 하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진실이 아니다 라는 사실이다.

첫 대목이 사실이 아니라면 그 다음 대목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트럼프의 두 번째 발언은 "Ultimately I want to see a strong dollar" 우리말로는 종국적으로 강한 달러를 보고 싶다는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종국적’ 즉 ‘Ultimately’라는 표현이다. 웹스터-메리언 사전에 따르면 ‘Ultimately’의 말 뜻 정의는 “in the end” 또는 ‘eventually’로 되어있다. 우리말로는 ‘종국에는’ 또는 ‘결과적으로는“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트럼프의 발언은 지금 당장의 달러 환율이 아니라 먼 훗날 종국적으로 강한 달러를 원한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먼 훗날 이야기는 아무렇게나 할 수 있다. 트럼프 인터뷰에 진전성이 담겨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이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진심으로 달러 강세를 원해서가 아니라 전날 므누신의 달러약세 발언으로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는 외환시장을 잠시 안정시켜보자는 전술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트럼프 강한 달러 발언의 진의는?    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강한 달러 발언의 진의는?


므누신 장관은 전날 다보스포럼에서 달러 약세가 미국의 무역에 이득이 될 것이라며 이를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무역 수지 개선을 위해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트럼프와 므누신 속내는 기본적으로 달러약세 쪽에 기울어져있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달러약세로 수출가격경쟁력을 높여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자는 데에 트럼프 의 미국이 갖고있는 환율에 대한 기본 발상이다.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